북 위협 해결 열쇠는 '평화적 노력'

북 위협 해결 열쇠는 '평화적 노력'

[ 교계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3년 04월 19일(금) 10:22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포럼, 극단적 보수 성향 경계

   

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공동대표:이문식 정현구)은 지난 18일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시무)에서 4월 포럼을 가졌다.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북한의 행보에 대한 분석과 교회적 대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제가 이뤄졌다.
 
첫 발제자 이문식 목사(산울교회, 전 남북나눔운동 사무총장)는 한국교회가 한국전쟁 이후 고착된 극단적 증오로부터 벗어나야 함을 강조하며 "평화를 갈구하는 전후 세대를 견인해내려면 새로운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의 보수주의자들이 여전히 '흡수 통일'이나 '북진 통일'같은 힘에 의한 통일을 선호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현재 주변국과 우리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북한의 체제와 정권을 위협하지 않는 평화 통일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김근식 교수(경남대 정치학)의 발제에서는 3차 핵실험 등 북한의 움직임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소개됐다.
 
김 교수는 "1990년대 사회주의 진영 붕괴 이후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보장받고 남한에서 국가 이익을 얻으려 했으나, 지금은 안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경제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병행하다가 상황과 조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선택적 병행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들어 안보와 경제 모두 중국 의존이 늘어나면서 이제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협상 카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공식 노선이 됐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두 발제는 공통적으로 현 남북 상황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평화적인 노력'을 제시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평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할 때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적인 방안으로 그는 한국이 동북아의 중추국가(Hub State)를 지향하며 주변국 사이에서 화합의 지위를 얻어내야 함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한반도 평화체제 확보를 위한 남한의 적극적인 노력을 호소했다. 그는 "북한의 절박한 요구가 경제 회복과 안전 보장을 위한 평화체제라면 우리가 먼저 이를 위한 논의를 제의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에서는 북한에 대한 극단적인 입장 차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보수와 진보 세력 안에도 합리적인 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는데 공감하며, 남한 내에서도 합리적인 대화 모임이 늘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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