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막 열린 '뮤지컬 바울'

제2막 열린 '뮤지컬 바울'

[ 문화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18일(목) 17:36
   

2011년 공연 당시 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바울'의 제2막이 시작됐다.

MJ컴퍼니(대표:최무열)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 3관에서 '뮤지컬 바울'을 새롭게 공연한다. 제작진이 이번 공연을 '제2막'이라고 자신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바울이라는 주인공과 제목만 같을 뿐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됐고 무대 연출의 분위기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 이미 공연을 본 관객이라면 '틀린그림찾기' 하듯 달라진 점을 찾아보는 것도 관람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난 바울은 복음을 전하고자 고향 다소로 돌아온다. 하지만 다소 시장에서 천막을 파는 바울은 시장 사람들의 냉대를 받게 되는데…. "그 사람 십자가에 매달려서 죽었잖아. 죽은 사람이 무슨 힘이 있어?" 그 다음 장면은 10년 뒤 더 성숙해진 모습의 바울과 시장 사람들의 평화로운 일상이다. 2011년 예수님 역을 맡았던 배우 윤성현은 바울 역에 더블 캐스팅돼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바울을 선생님으로 모시고 따랐던 디모데는 극의 해설자 역할로 중간중간 등장한다. 또한 '뮤지컬 바울'에는 성경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이 한명 더 등장한다. 당대 최고의 율법학자였던 사울을 그림자처럼 좇았던 '엘루마'로, 그는 끝까지 바울의 복음전파를 방해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초연에는 여배우가 이 배역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남성 '엘루마'를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 바울'은 복음을 전한 이유로 최후를 맞이한 바울이 예수님과 재회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예수님 앞에서 바울은 고백한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내 믿음을 지켰습니다. 누가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끊을 수 있겠습니까?"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또는 비기독교인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극복하고자 전 공연 보다 코믹한 요소를 많이 삽입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지난 18일 프레스콜에서 성천모 연출은 "질문을 많이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한 장면 한 장면 '왜'라는 질문을 던졌다"면서 "배우와 음악, 주제가 명확히 표현되도록 단순하고 기본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뮤지컬 노래 가사에도 등장하는 바울의 전도여행 '1만 7000km'에 관해 "특별한 상징성이 있다"고 밝힌 유혜정 작가는 "지난번 공연만해도 엘루마라는 인물이 상징으로만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부정하는 좀더 실존적인 인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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