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없는 한국교회 '기독공보'가 희망

미래가 없는 한국교회 '기독공보'가 희망

[ 교계 ]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3년 04월 05일(금) 15:02
기독공보주일에 만난 복간 당시 총무부장 주성훈 목사
 
   
본보는 1946년 1월 17일 '기독교공보'라는 이름으로 창간되었다. 이후 6.25한국전쟁과 4.19혁명, 5.16군사정변 등 근현대사와 함께해 왔다. 급변하는 역사속에서 1966년 군사정권 하에서 '시설 미비'라는 이유로 폐간의 아픔을 경험했다. 그러나 신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독공보는 복간을 준비 1970년 7월 31일 지령 849호 '한국기독공보'라는 이름으로 재출발했다. 이 당시 복간을 준비하는 심부름을 하며 오늘의 기독공보의 기틀을 놓는데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인물 중에 주성훈 목사(세린교회 원로)가 있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총무부장 역할을 감당했던 주 목사는 6년이라는 길지 않은 복무기간이었지만, 그가 남긴 업적이 본보가 새롭게 출발하는 굵은 선으로 남았다.
 
교회를 개척해서 오늘의 세린교회를 일구어낸 주 목사는 2010년 교회를 은퇴하고 원로목사로 추대된 이후 설립한 'GNDP(Gospel Government, Natural Community, Diakonia Sanctification, Pietas Life)목회개혁연구원'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검증된 목회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있다.
 
총회가 정한 기독공보주일을 앞두고 주 목사를 만나기 위해 연구원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도 군포시 대야미동을 찾았다.
 
기독공보 지난호를 훑어보는 주 목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독공보에서의 근무 경력이 목회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GNDP를 완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주 목사는 이시대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기독공보가 이 역할을 감당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성훈 목사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기독공보에 근무할 당시의 상황은?

- 군사정권하에서 시설미비로 폐간되었지만 교단은 신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복간을 준비했다. 기독교계 신문사에서 근무하던 중 그 신문사 편집국장으로 있던 김태규 목사가 기독공보 복간준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해와 기독공보에 입사하게 됐다. 신문발행 허가증만 나와 있었지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영락교회에서 파송된 함종섭 집사(당시 총무국장)와 함께 복간을 위한 행정업무는 감당했다. 신문을 인쇄하기 위해서는 활자를 만들기 위한 납이 일정량 준비되어 있어야 했는데 이를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를 마련하기 위한 재정도 없었다. 직원은 공무를 담당자까지 포함해서 12, 3명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 이사장은 주로 장로가 맡아 재정을 책임졌으며, 사장은 총회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준비된 재정이 없이 출발했기 때문에 직원의 급여도 재대로 지급할 수 없었다. 한번은 추석 전날 급여를 주지 못해 직원들은 퇴근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당시 이사장이었던 숭실대의 김형남 박사를 찾아가 때를 쓴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사회는 정세빈 김영남 최창근 이봉수 장로 등이 참여해 재정 확보에 힘을 보탰다.
 
△당시를 회상하며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복간당시 재정을 확보하는 일에 장로들의 역할이 컸다. 헌신적으로 참여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대가들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치적인 것은 없었다. 다만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협력을 했을 뿐이다. 오늘도 이러한 '대가'가 많아진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기독언론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우선 기독언론은 교회의 업적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기독공보 복간 당시 일반언론사에서도 기독공보에 주목했다. 기독공보를 통해 한국교회가 소개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 소식을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또 기독언론은 교회의 잘못을 지적하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바른 목회, 건강한 목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기자'이다. 기자가 바른 신앙관과 함께 정의감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총체적 위기를 맡고 있다. 오늘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이것을 바로 잡아 주는 역할이 기독언론의 역할이며, 기독공보에 거는 기대이다. 교인들이 교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정체성을 살려야 한다. 즉 변화가 있어야 하며,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관계의 회복이 있어야 하고 소금과 빛이되는 디아코니아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하나님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성화한 자들의 섬김이 있어야 한다.
 
덧붙이면, 언론의 생명은 미래를 열어주는 역할이다. 신학이 학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적용돼 변화을 일으켜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에서 한국교회는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래서 기독공보에 거는 기대가 더욱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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