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다문화 연극 '서울 루키'재공연

기독교 다문화 연극 '서울 루키'재공연

[ 문화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4월 04일(목) 10:02

초연 5개월만에 … 매 회 공연마다 다문화 가정 위한 나눔석 마련
16~30일 엘림홀서

   
 

기독교 다문화연극 '서울 루키'가 지난해 11월 초연에 이어 5개월 만에 재공연된다.
 
미와십자가교회(오동섭 목사 시무)가 주관하고 극단 새잎사귀가 제작한 '서울 루키'가 오는 16∼30일 대학로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전일 매진으로 첫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던 '서울 루키'는 구약 '룻기'를 다문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재공연 요청이 이어지면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게 됐다. 부활절을 앞두고 실시한 엘림홀의 무료 대관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이어서 더욱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서울 루키'는 다문화 연극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 '루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성경 룻기에서처럼 루키의 남편은 어린 딸의 출생 후 시아버지와 같은 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결국 시어머니의 고향인 서울 효자동으로 돌아와서 쌀국수 포장마차를 통해 생계를 꾸려간다는 이야기. 절망적인 스토리이지만 연극은 꽤 유쾌하게 그려진다. 루키는 삶을 비관하지 않고 베트남에 맡겨 놓은 딸을 그리워하며 자신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시어머니, 노래방에서 일하며 인생역전을 꿈꾸는 시누이 은정과 함께 씩씩하게 살아간다.
 
스토리를 쓰고 연출까지 1인 2역을 맡은 백미경 연출은 보다 실감나는 공연을 위해 직접 베트남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베트남 신(Scene)을 좀더 확대하고 의상 등 현지 분위기를 살리려고 노력했다"며, "이 공연을 통해 다문화 사회로 급변하는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의 순수한 사랑, 아픔을 통해 이들이 한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활절 나눔프로젝트로 시작된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다문화 자녀들과 다음세대를 위한 아트센터 '상상력학교' 마련을 위해 사용되며 매 공연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20석이 나눔석으로 마련된다. 티켓 문의는 전화(070-7566-7610)로.
 
룻기서에 보아스가 있었다면 '서울 루키'에는 한식당 주인인 '보수'가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 속에 살아온 보수는 루키를 자신의 가게에 고용하며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는데…. 루키와 보수의 러브 스토리는 무대에서 결말을 확인할 수 있다. "재공연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력이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를 얻게 되서 감사하다"고 전한 오동섭 목사는 "매일 모여서 같이 연습하고 있다. 이번에는 초연 보다 업그레이된 공연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문화와 예술을 통한 도시선교의 비전으로 지난 2012년 12월 대학로에 세워진 미와십자가교회(www.beautyncross.net)는 이번 '서울 루키'에 이은 후속작으로 창작극 '킹 사울 라스트 위크'를 준비 중에 있다. 오는 5월 중순경에는 '당신은 그분의 예술가입니다'를 주제로 십자가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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