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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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고훈목사의시로쓰는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3년 04월 03일(수) 10:10

서울에 있는 장안교회 낮 집회시간에 좀 일찍 도착했다. 교회 사무실로 두 부류의 거지가 구걸을 하러 온 것을 보았다. 한 부류는 4명이었다. 사무원이 2천원으로 네 명에게 5백원씩 나눠주었다. 두 번째 부류는 한 사람이었다. 사무원이 2천원을 주었다.
 
먼저 온 부류의 왕초가 자기들은 5백원씩 주고 저 한사람은 왜 2천원 주냐고 불공평을 불평한다. 그때 사무원이 말하길 2천원 받아가는 거지는 돈 받은 후 화장실 청소도 하고 교회 청소도 하는 거지이기에 2천원을 준다며 당신들도 돈만 받아가지 말고 일하고 가라한다.
 
그때 첫 부류의 왕초가 한 마디 던지고 간다. "저 거지는 거지가 아닙니다. 일하고 돈 받아가는 거지가 무슨 거지요. 일하려면 왜 구걸합니까? 우리는 진짜 거지입니다."
 
진짜 거지는 오직 은혜로 얻는다. 루터가 임종 때 "하나님 나는 평생 하나님나라 거지로 살았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봄바람
 
보이지 않는다 하여
우리를 모른다하지 말라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한다
 
보잘 것 없다하여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
누군가 하는 일 다 할 수는 없으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우리는 하고 있다
 
빈손으로 돌아간다 하여
헛수고라 생각하지 말라
우리로 하여
얼어붙은 대지는 생명 기지개 펴고
벗은 나무는 잎을 내고
잠자는 모든 것은 깨어난다
 
사랑하는 이여
오늘은 우리 모두
하늘 바람이 되고
봄이 되고 싶지 않는가
 

고훈 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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