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주연 김건희 씨

패러디 영상 '레밀리터리블'의 주연 김건희 씨

[ 교계 ] 영크리스찬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3년 03월 29일(금) 14:24
'자베르'의 외침은 찬양이었다
출연자ㆍ스텝 대부분이 독실한 기독교인
"뜻밖의 큰 호응에 하나님 계획 궁금해"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제설 제설 넌 2년 남았어, 제설 제설 내일도 내리지."

   
 
공군의 한 활주로에서 제설작업에 한창인 장병이 장중한 합창에 맞춰 제설 작업을 한다. 작업하던 장병은 "하나님 왜 절 버리십니까" "제설 제설 기도 더 세게 해"라며 절규한다.
 
지난해 개봉돼 국내에서만 5백7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은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공군 '레밀리터리블'의 도입 부분이다.
 
공군 미디어팀이 제작한 이 영상은 공군 블로그 '공감'을 통해 공개되자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가 됐다.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에서만 조회건수 4백만 건을 돌파했다. 원작 레미제라블 감독과 배우, 국내외 언론과 네티즌들은 공군 '레밀리터리블'에 대한 끝없는 찬사와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한가지가 있다. 레밀리터리블을 제작한 스텝과 배우 99%는 크리스찬이었다는 것을.
 
영상을 기획한 공군 미디어 홍보팀 정다훈 중위의 아버지는 예장 합동측 교단의 선교사이며, 자베르 역을 맡은 김건희(28세) 병장은 본교단 연신교회(이순창 목사 시무) 청년이다. 대부분의 배역과 스텝들이 신실한 기독 장병이다.

   
 
김건희 씨는 "영상 공개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레밀리터리블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과 인기가 당황스러웠다. 지난 2월에는 매일 언론사의 인터뷰가 잡혔고, 방송에도 나갔다. 절 알아보는 사람들도 생겨나서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인사로 입대가 늦어졌지만 건희 씨에게 군생활은 행복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성악병'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6살에 공군 군악대에 입대했다. 나이로는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군생활이 너무나 행복했다"며 "제대를 앞두고 공군 미디어팀의 제안으로 제작하게 된 레밀리터리블이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음악 수업을 받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웠던 김 씨는 학업 중단으로 인한 시련과 좌절도 겪었다. 하지만 화제작 레밀리터리블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발견하며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아랍권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에서 레밀리터리블을 소개했다. 그 후 전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쓰시는 이유가 뭘까?', '우리가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고 말이다. 모든 제작자들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궁금해했다"고 건희 씨는 전했다.
 
김건희 씨를 비롯해 제작에 참여한 장병은 하나님의 계획 하심에 기대가 크다.
 
김 씨는 "하나님께 쓰임 받고 싶다. 크고 화려한 무대가 아니어도 좋다. 음악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싶다"며, "레밀리터리블이라는 영상을 통해 나를 알렸다면 이젠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소개할 차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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