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소설 '류명성 통일빵집' 펴낸 박경희 작가

청소년 소설 '류명성 통일빵집' 펴낸 박경희 작가

[ 문화 ]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3년 03월 27일(수) 14:53
"진짜 작가님 맞아요?"
 
   
최근 청소년 소설 '류명성 통일빵집(도서출판 뜨인돌)'을 펴낸 박경희 작가(동숭교회 권사)는 처음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의 아이들을 만났을 때를 이렇게 기억한다. 북한에서 작가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이 책은 박경희 작가가 3년간 하늘꿈학교에서 글쓰기를 지도하며 마주한 탈북청소년들의 삶을 소설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류명성 통일빵집, 빨래, 오뚝이 열쇠고리, 아바이순대, 자그사니, 책 도둑 등 6편의 단편소설을 엮은 것으로 수업 시간 외에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던 3년의 노력이 고스란히 6편의 이야기 속에 녹아져있다. '만약 탈북 청소년이 자기의 이름을 내건 빵집을 연다면 어떨까?' 작가는 지금도 행복한 상상을 한다.
 
이 책에서 박경희 작가는 남북한의 청소년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접목시키고자 한다. 탈북 청소년이라서 다른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아픔이 있고 청소년은 다 흔들리는 존재"라는 생각에서다. 이성에 대한 고민도 남북한의 청소년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작가이기 이전에 어머니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갔고 아들이 가출했던 속얘기까지 꺼내가면서 아픔을 공유하고자 했다. 6편의 소설이 단순한 소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박 작가는 "이 아이들을 만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책이 나오고 다른 독자들보다 당사자인 학생들이 '선생님 어떻게 내 마음을 아셨어요?'라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할 때 가장 기뻤다"면서 "앞으로 더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남한 아이들이 통일에 너무 관심이 없다"면서 "이 소설을 읽고 통일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으면, 남북한 청소년들의 토론 마당이 있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오랜 방송작가 생활로 2006년 '한국방송작가상'을 수상한 박경희 작가는 2004년 단편소설 '사루비아'로 등단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직접 발로 뛰며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장편소설 '분홍벽돌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20여 년간 동숭교회(서정오 목사 시무) 소식지 '나눔'의 편집장으로도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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