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으로 빚는 십자가, 류영식 도공

흙으로 빚는 십자가, 류영식 도공

[ 문화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3년 03월 27일(수) 14:45
사순절 기간 중인 지난 3월 한 달 동안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명용) 마포삼열기념관 1층 로비에서는 특별한 전시회가 진행됐다.
 
흙으로 십자가를 빚는 도공 류영식 씨(생명빛교회)가 첫 작품전을 연 것.
 
철이나 나무로 만든 십자가 공예품은 많지만 흙으로 빚은 십자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 소개된 작품은 총 8종으로 십자가에 못으로 알파와 오메가를 새겨넣은 것부터 십자가 아래 도기를 연결한 것까지 도공의 묵상을 적은 글과 함께 전시된 것이 특징이다.

   
 
류영식 도공은 성경에서 하나님이 흙으로 자신의 형상 대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부분을 읽으며 '흙으로 만든 십자가가 아마도 하나님의 형상에 가장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한다.
 
지난 2000년 어머니의 인도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2001년부터 십자가를 빚기 시작한 그는, 2007년엔 현재 양평 목왕리에 있는 하늘샘도예공방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십자가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한 때 우울증으로 세상과의 결별까지 생각했던 그는 십자가를 통해 삶의 평안과 희망을 되찾았다.
 
"손으로 흙을 만지는 느낌과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갈 때의 성취감은 설명하기 힘든 십자가 도공만의 기쁨입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신이 십자가에서 얻은 기쁨을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소망'과 '흙이라는 동일한 재료로 자신의 색을 표현해내야 하는 도공의 사명'에 좀 더 다가설 수 있었다고 한다.
 
"도공은 기력이 다할 때까지 일하는 평생의 직업입니다. 제 안에 말씀이 채워질 수록 더 감동을 주는 십자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며 이 일을 열심히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평생 만든 십자가들을 소개하고 이웃들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소박한 전시매장을 갖는 것이 소망이라는 그는 "뜨거운 불에 구워져 완전한 그릇이 되어야만이 무언가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고난을 통해 온전해지는 것이 도공이 발견한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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