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은 우리의 이웃" 김포이주민선교교회

"이주민은 우리의 이웃" 김포이주민선교교회

[ 교단 ] 김포이주민선교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12월 21일(금) 09:49
   

"이주민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경기도 김포. 하루가 다르게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지만 한 쪽엔 이 땅에서 작은이들로 살아가는 1만2천여 이주민들의 생활의 터전이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의 명소로 불리는 대곶사거리에 자리해 나그네된 이주민들의 진정한 벗과 이웃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있다. 평양노회 김포이주민선교교회(이학산목사 시무)가 바로 그 교회다.
 
   
우리 사회가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주민선교교회는 이주민선교의 핵심인 인권과 복지, 두 가지에 역점을 두고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선교의 새로운 전략으로 손꼽히던 외국인근로자선교는 이 땅에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사역의 중요성도 강조돼 왔다.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선교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주민선교의 기본 모델처럼, 김포이주민선교교회는 교회와 선교센터 등 두 사역을 함께 감당하고 있다. 특히 주말이면 1천5백여 명의 이주민들이 찾고 있는 거리의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어 교회는 이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교회는 먼저 이주민들을 위한 예배 처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담임 이학산목사는 "조선족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에서 일자리를 찾아 이곳에 온 이들은 타지역에 비해 근로조건이 열악하다"면서 "교회는 이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또한 국가별로 그들이 함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이주민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조선족 동포와 이주결혼여성을 위한 예배가 주일 오전 11시에 드려진다. 이들은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후 1시엔 캄보디아 네팔 스리랑카 등 동남아인을 위한 주일예배가 있다.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어 한국어 교육시간과 겸해 예배가 진행된다. 이들 중에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교회 내의 주역으로 봉사하고 있다.
 
교회가 펼치는 사역 가운데 또 하나는 무료진료다. 요즘엔 외국인근로자들도 의료보험의 대상이지만 의료혜택에 있어서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언어소통 문제와 근무시간 내에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 홀수달 둘째 주일엔 부평의 세림병원 의료봉사팀이, 또한 짝수달 셋째 주일에는 주사랑교회 의료봉사팀이 이곳에 와서 무료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들 중에 불법체류자와 의료보험이 없는 이주민들은 한림병원, 검단 탑병원 등과 연결해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교회는 예배와 함께 이주민선교센터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이주민선교센터는 이주민들을 위한 교육과 상담 및 법률적인 지원 등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언어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회는 한국어교실을 열어 이들엑 언어 소통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 매주일 초급 중급 고급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원활동가와 전문강사들이 강의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외국인근로자들이 노동 현장에서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동법교실도 열고 있다. 노동법 전문가의 강의와 전문상담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 땅에 와서 학대를 받는 다문화 가정의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폭력과 착취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교회는 부부상담과 고충상담, 그리고 법률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교회가 펼치는 사역은 복지를 넘어 이주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교회는 1년에 7~8차례에 걸쳐 야외 체험 활동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실시하고 있다. 이학산목사는 "설추석 명절행사를 비롯해 봄가을 소풍과 여름 캠프, 성탄절 작은 음악회, 한국문화탐방, 김포시 세계인의 날 축제, 나라별 전통문화축제 지원 등 나그네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외롭고 힘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나라별로 조직돼 있는 자조모임을 지원하는 사역도 함께 펼치고 있다.
 
1만2천여 명에 이르는 이주민들의 벗이 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김포이주민선교교회는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 목사는 "현재 가장 시급한 일은 이주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쉼터를 마련하는 일"이라며 "이주민 사역은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삶으로 보여줘야하는 사역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민 선교는 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생활할 수 있는 쉼터는 시급하다고 말했다.
 
나그네된 이주민들의 벗이 되기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김포이주민선교교회. 1만2천여 이주민들의 진정한 벗이 되기 위해 오늘도 교회는 불을 밝히고 그들과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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