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성탄

한목협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하는 성탄

[ 교계 ] 성탄, 위안부 할머니들과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12월 18일(화) 16:47
할머니들의 눈물… 이젠 우리의 아픔

   
한국교회 15개 교단 목회자들로 구성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전병금, 한목협)는 지난 12일 제1천5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동참하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감싸 안았다. 한목협은 지난 1998년 창립 때부터 매년 12월이면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조선족동포, 외국인노동자, 노숙인, 탈북이주민, 쪽방촌 주민 등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를 드려온 바 있다.
 
매서운 영하의 날씨가 기승을 부린 이날 수요시위는 이른 아침부터 들려온 김복선 할머니의 사망 소식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로써 정부에 파악된 2백34명 중 남은 생존자는 59명이다. 또한 이날 수요시위는 지난해 12월 14일 1천차 수요시위가 열린 지 52주가 지나 열리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시민들이 선물한 목도리를 두른 위안부 소녀상도 지난 14일 건립 1주년을 맞았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상임대표의 경과보고, 드리머스의 특별공연에 이어 성탄메시지를 전한 한목협 대표회장 전병금목사(강남교회)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세계 열강들에게 끊임없이 유린을 당해왔다"고 운을 뗀 뒤, "순수하고 예쁜 모습의 꽃다운 여성들이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무참히 짓밟힌 것은 우리 민족 전체를 대신해 고난을 받은 것과 같다"며 한국교회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에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목협은 이불과 내의 등으로 구성된 선물 박스를 이날 50분간 추위에 떨며 시위에 참여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대표 2인에게 전달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한목협 관계자는 "오늘 전달한 선물 외에도 오는 성탄주일 예배의 헌금을 모아 정대협의 운영비로 지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8∼10일 대만에서 열린 제11차 일본군 위안부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공개 증언한 날을 기준으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의 날(가칭)'로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2012년의 마지막 수요시위는 올해 사망한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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