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병을 통해 전해지는 '사랑의 온차'

군종병을 통해 전해지는 '사랑의 온차'

[ 교계 ] 최전방 '사랑의 온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12월 18일(화) 16:32
"칼바람 속 차 한잔, 사랑입니다"
한국교회의 나눔 미덕…장병에 온정 전달
"사랑과 관심, 무서운 추위도 문제 안돼"

 
   

지난 6일, '대한민국 안보 1번지' 서부전선 최전방의 추위는 살인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하의 혹한과 함께 칼날 같은 찬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졌다.
 
강추위에도 판문점과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민통선 내 눈꽃은 절경을 이룬다. 노루와 독수리 등 야생동물이 뛰놀고, 온갖 철새들이 몰려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설경 감상 이면엔 추위와 싸우며 불철주야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의 고통도 함께 따른다. 방한복에, 방한 마스크를 써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을 완전히 막을 순 없다. 살을 에는 듯하다는 말이 실감 났다. 중무장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장병에겐 따뜻한 차 한 잔이 난로고, 사랑이다.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이 듬뿍 담긴 '사랑의 온차'를 들고 본교단 배윤환목사(소망교회ㆍ군종68기)가 소속된 1사단 전진부대의 초소를 위문했다.
 
배 목사가 전하는 따뜻한 차 한 잔과 초코파이는 '예수님의 사랑'이 되고, '한국교회의 나눔'의 미덕이 되어 장병에게 훈훈한 온정을 느끼게 해 준다.
 
배 목사가 건네는 온차를 받은 한 병사는 "목사님과 군종병이 초소를 직접 방문해 전해 주는 차 한잔이 많은 병사의 몸과 마음을 녹이는 진짜 사랑의 온차이다"며 "사랑의 온차를 통해 많은 전우가 기독교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주일이면 늦은 밤 추위 속에도 건네주셨던 차 한 잔과 따뜻한 사랑이 그리워 다시 교회를 찾게 된다"고 전했다.
 
부대 지휘관도 한국교회의 사랑과 기도 속에 전 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랑의 온차를 동절기 기간에는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사랑의 온차 전달을 독려해 온차 전달 시기를 11월로 앞당기고, 다음 해인 2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 간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도 강조했다.
 
배윤환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님, 특히 여전도회 회원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빗어낸 사랑의 온차는 복음으로 재탄생해 병사들의 목젖에 적셨고, 믿지 않는 장병에게 내미는 사랑의 손길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귀한 도구로 쓰임 받고 있다"며 "추위와 싸우면서도 굳건히 나라와 민족을 지키는 장병에게 사랑의 온차는 감동이고, 선물이다"며 감동과 선물을 주신 한국교회에 장병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군종병 최원석이병은 "사랑의 온차 때문에 잠도 줄였고, 정말 무섭도록 추워서 힘이 들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고생하는 전우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사랑을 전하는 '사랑 배달부'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을 앞두고 군선교를 향한 한국교회의 사랑과 관심이 무서운 추위도 잊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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