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신학 2012년 결산(1) 신학계

목회와신학 2012년 결산(1) 신학계

[ 교계 ] 올해 신학계 결산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2년 12월 18일(화) 16:06
시대적 물음에 응답하는 연구 활발… 현장에 대한 관심 고조시켰던 한 해

한국기독교학회 … '통일과 화해' 대화의 장 마련ㆍ선언문 발표
한국구약학회 … 성경 책별로 설교 응용 방안 모색    
실천신학회 … 성장하는 주요 교회들의 동력 요인 분석
선교신학회 … 한국적인 선교신학 개발ㆍ방안 제시


신학은 교회를 위한 학문일 뿐 아니라 시대적인 물음에 응답해야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 올 한해 신학계는 이러한 역할과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분주한 연구활동을 펼쳐왔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해왔을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진단과 신학적인 대답을 내놓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올해 신학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현장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던 한 해로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신학자들의 최대 모임인 한국기독교학회는 오늘날 당면한 시대적인 물음에 응답하는 일에 연구의 초점을 맞춘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통일과 화해'라는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한국기독교학회는 한국교회와 사회가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남북의 화해와 통일,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 구축 등에 대해 신학자들은 입장을 조율하고 신학계와 교계를 연결할 뿐 아니라 나아가 사회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토론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앞장서 왔다.
 
특히 참석자들은 학술대회를 마치면서 한국교회와 정부, 한반도 주변국가, 세계교회를 향해 선언문을 발표하고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은 한국교회를 향해 맡기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명임을 깨닫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는 복음에 입각하여 적극적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밝혀 실천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올해 신학계는 '교회를 위한 신학'이라는 과제에 충실히 응답하는 해였다. 신학자와 목회자들간의 대화를 통해 목회에 도움을 주는 신학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던 것. 이를 위해 한국구약학회는 성경 책별로 설교에 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왔다. 매년 '구약성서와 설교'라는 주제로 송년학술대회를 열고 목회자와의 대화에 역점을 뒀던 구약학회는 창세기를 통해 설교에 응용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목회자와 신학자, 그리고 신학대학원생 간의 '구약학의 대중화'라는 이슈에 대한 갈등과 조절, 그리고 발전적인 대안을 조명했다.
 
실천신학회도 성장하는 주요 교회들의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 작업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2010년 분당만나교회와 서초성결교회, 용인향상교회를 시작으로 성장하는 교회들의 요인을 분석해온 실천신학회는 지난해 거룩한빛광성교회와 오산평화교회, 지구촌순복음교회에 이어 올해에 신양교회와 목산침례교회, 군산성광교회 등을 대상으로 연구한 성장동력의 요인을 분석해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신학계는 한국적인 신학을 모색하는 일에도 관심을 쏟았다. 오랫동안 서구신학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던 것을 감안할 때,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한국적인 신학을 모색하는데 앞장선 선교신학회는 한국적인 선교신학 개발과 방안을 제시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선교 관련 단체와 학회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30년간 한국선교가 서구 선교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가 하면 선교현장에서 한국문화 특유의 문제점까지 드러냈다고 반성하며 한국적 신학은 성서적이면서 상황적이고 한국적이면서 에큐메니칼적이며 연대와 참여를 중시하면서 실천을 지향하는 선교신학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학의 역사가 깊지 못한 한국의 신학계는 올 한해에 여전히 교회 성장에 침몰한 신학이라는 비판과 함께 세계신학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시대적인 물음에 응답하고 교회를 위한 신학이 되기 위한 연구에 그 어느 때보다 열정을 쏟아왔다. 이러한 열정은 세계의 어느 신학자들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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