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며

여름을 보내며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시-여름을 보내며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25일(화) 14:21

[고훈목사의 시로 쓰는 목회일기]

불볕더위로 목이 탄
비 없었던 지난 여름
그래도 그립다

오늘
태풍이 지나간 뒷자리엔
과수원의 낙과들
강물의 썩은 쓰레기 오물들
부러지고 부서진 거리의 아픔
도시나 농촌이나 어촌이나
이것은 분명 재앙이다

그리될 줄 알았다
우리는 힘 있으면 그 힘으로 의지 삼고
지혜 있으면 그 지혜로 내일을 믿고
길이 있으면 그 길로 진로를 삼는
실로 어리석은 신념이여

그러나 오늘 우리는
잃은 것은 그것 속에서 새 것을 얻고
묻은 것은 그것 속에서 소중한 것을 찾고
어제보다 더 위대하게 오고 있는 내일을 위해
오늘은 그만 울자
그리고
일어나 다시 그분과 함께 우리의 길을 함께 가자


뼈의 기적

성서에는 여섯 번 뼈의 기적이 나온다. 보잘 것 없는 마른 뼈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의 기적이다. 아담을 잠들게 한 후 갈비뼈 하나로 그의 아내 하와를 창조했다. "내 뼈 중에 뼈 내 살 중의 살이로다" 인류의 첫 시며 감탄이다. 여자와 남자가 둘이 아니라 하나 되는 신비이다.
 
삼손이 죽인 사자 뼈 속에 들벌이 꿀을 낸 수수께끼다. 삼손이 강한 하나님 만나 성령을 받았기에 강한 사자 만나 사자보다 강한 자가 되었고 강한 블레셋을 만나 이긴 자가 되었다. 삼손은 나귀턱뼈로 블레셋 천 명을 쓰러뜨린다. 오직 하나님 손에서 역사하시는 기적이다.
 
에스겔이 본 마른 뼈들의 부활사건이다. 말씀할 때 뼈가 모이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고 가죽을 입히고 생기를 넣어 살아나 군대가 되었다. 말씀과 성령은 뼈도 군대로 부활시킨다.
 
야곱은 그의 환도뼈가 부러지고 하나님을 이긴 자 이스라엘이 나온다. 인간의 부러지고 꺾어진 곳에서 하나님은 역사한다. 모세의 지팡이는 목골(木骨)의 기적이다. 홍해도 아말렉도 반석도 부서진다.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뼈의 역사다.
 
필자는 말기 암 수술 12년차로 옛날 몸에 비하면 뼈만 남은 몸이다. 그러나 실망 안한다. 교만과 오만 편견의 기름 살들은 다 빠져나가고 뼈 가지고 역사하시는 하나님 손 안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외람되나 나의 목회는 뼈가 거듭난 목회이다(a ministry of a born-again bone)


고훈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