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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장기기증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09:43

[고훈목사의 시로 쓰는 목회일기]

아담을 잠들게 한 후
갈비뼈 하나를 적출하여
아내를 만드신 당신의 신비
나 속에 있는 너를 보고
너 속에 있는 나를 보는
사랑의 눈을 뜨게 하소서

아들을 못박아 놓고
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우리에게 다 나눠주고
우리의 모든 것을 취하신 당신의 은혜

그날 아담의 옆구리에서
그의 신부가 나오고
주님의 옆구리에서
신부된 교회가 나왔습니다

갈라디아 교회는
바울을 위해 눈을 주려했습니다

사후 우리의 모든 지체는
흙이 되지 않으면 불속에서 태워집니다
그러나
폐 두 쪽 간 췌장 각막 두 개
심장 신장 두 개 남겨두고 가면
아홉 사람에게 새 생명을 줍니다

사랑의 기적

부모의 정혼으로 결혼한 부부가 있다. 아내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남편은 교수다.
 
아내는 남편에게 무식하고 못났다고 구박받고 별거로 무시당하며 그나마 딸 아들 낳는 축복으로 시골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16년 동안 감사히 살았다.
 
남자는 백내장으로 실명위기가 왔다. 각막기증으로 이식받고야 아내에게 용서를 빌며 돌아왔다. 식탁에서 딸은 울며 "아빠, 우리는 아빠 없이 엄마하고 동생하고 할아버지 할머니 하고만 살았어요. 아빠에게 누가 각막을 주겠어요. 우리 엄마가 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모두 울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 "여보, 금화 난 당신을 그리 멸시하고 버렸는데 어찌 각막을 준단 말이요." 그러자 아내는 "아닙니다. 나는 시골에 있으니 눈 하나 없어도 됩니다. 당신이 눈 없으면 교수를 어떻게 해요."라고 했다.
 
울던 남편도 눈뜨고 아내를 보니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평생 아내 눈으로 아내를 볼 수 있게 됐으니 예쁠 수밖에.


고훈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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