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

바람의 길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시-바람의 길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07일(금) 15:53

바람이 자기 길을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없듯이
나는 한 번도
내 길을 갈 수 없습니다

바람이 자기 얼굴을
드러낼 수 없듯이
나는 한 번도
내 얼굴 보이기가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뜻 없이 그냥 지나는 것 볼 수 없듯이
나도 내가 가는 길
어디에도 바람처럼 흔적남기고 떠나는
그 분의 의지가 되고 싶습니다


두 여자 이야기

두 아이가 한 동네에서 살았다. 한 아이가 할아버지 친구집으로 식량을 꾸러갔다. 그때가 아침식사 시간이었다.
 
"거지 왔다. 밥 한 그릇 갖다 주라"는 할아버지 친구의 말을 듣고 10살 된 소녀는 "나는 거지가 아니고 김자 흥자 선자 할아버지 손녀입니다. 할아버지 심부름으로 식량을 꾸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소녀의 말에 그 할아버지 친구는 "내 친구 흥선이 손녀냐 어서 식량 갖고 가거라"고 했다.
 
속으로 위로받고 눈물 흘리며 집에 온 그 아이는 그 후 서울로 가출하여 그날의 가난을 교훈삼아 닥치는 대로 일해 부자가 됐다. 다른 소녀도 섬마을 가난이 싫어 그 어린 나이에 탈출했다. 성폭행 비슷한 고통까지 감수하며 일하면서 예수님만 믿고 교회 일이면 사양 않고 성가대 교사 구역장 전도대 다 봉사했다. 그리고 천여 명 모이는 교회의 전체 여전도회의 회장으로 당당히 선출된다. 학력 높은 모든 사람들을 물리치고 선출된 것 너무 감사해 집에 와 이불을 뒤집어쓰고 "하나님 고마워요. 이 '섬 것'이 예수님 믿고 교회에서 오늘 출세했습니다" 그러고 지난날을 뒤돌아보며 울었다.
 
그러나 지난날 뒤돌아보며 물질만 따라갔던 한 아이는 모은 재산 자식들에게 빼앗기다시피 주며 '자식 종' '경제 종' 노릇하다 예수님 없이 평생 돈만 벌며 사는 주님을 거부한 형편없는 돈부자로 살고 있다.
 
똑같은 불행의 자리에서 한 아이는 물질을 선택했고 다른 아이는 주님을 선택했다. 다른 것은 이 한가지 뿐이다.


고훈목사/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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