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영안교수가 말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은?

철학자 강영안교수가 말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은?

[ Book ] "바른 믿음,정결한 삶, 자기 희생…본질로 돌아가야"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7:12
   

최근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한길사 펴냄) 등을 잇따라 출간한 강영안교수(서강대 철학과)는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신앙의 도전을 △반기독교 정서의 출현 △종교 간의 갈등 △자본주의적 성공주의 등으로 본다. 한번 붙든 책은 새벽 3∼4시가 되도록 쉽게 놓지 않을만큼 평소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1년간 안식년을 보내며 '읽고 쓰는 일'에만 집중한 결과,오랜 물음에 대한 답으로 2권의 책을 펴냈다. 그리고 8백권의 새로운 책을 사왔다.
 
지난달 30일 명동 청어람에서 '삶,철학,그리고 참된 그리스도인의 길'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고 독자들과의 대화에 나선 강영안교수는 먼저 '철학은 어디에 있는가'란 질문에 응답을 시도했다. 전문적인 철학자가 된 이후 '이것이 진짜 철학인가'란 물음을 항상 지니고 있었다는 그는 "사실 철학은 삶과 동떨어질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학자들의 전유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면서 "철학은 칸트,플라톤,헤겔 등 역사 가운데 내려오는 학자들의 텍스트와 삶의 현장 사이에서 오고 가며 묻고 답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신학과 문학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미 수만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는 그가 1년새 8백권의 신간 서적을 사들인 것도 먹고 자는 것,나이가 들어가는 것 등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서 비롯됐다.
 
철학자에게 있어서 '묻는다는 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요즘 그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를 두고 씨름 중이라고 했다. 철학자이기에 앞서 기독교 신자로서 끊임없이 질문하며 흔들림 없는 신앙을 가질 수 있었을까. "끝까지 물어라." 예상 밖의 답이 돌아왔다. 강 교수는 "믿었으면 내가 믿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 불신앙의 터전에서 묻는 것이 아니라 신뢰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은 교회에 들어올 때 머리는 떼놓고 가슴만 가지고 오기 때문에 나갈 때 가슴은 뜨거워져도 머리는 세상 방식 그대로 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음주의 교회는 지적이고 생각하는 그리스도인을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기독교인들이 배타적,자기중심적으로 사회에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신뢰 회복'을 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소심한 기독교'를 우려하며 "우리가 믿고 있는 바를 좀더 적극적으로 변증할 필요가 있다. 단, 벧전 3:15∼16에 명시된 온유,두려움,선한 양심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참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인가'의 답을 찾는 독자들에게는 '요한일서'를 권했다. '바른 믿음','거룩하고 정결한 삶','자기희생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행하는 것,기독교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계명대 철학과 85학번으로 당시 지도교수였던 스승의 북콘서트를 찾아온 이성헌목사(생수교회)는 "교회의 신뢰 회복을 고민하면서 5백29일째 담배꽁초를 줍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좀더 공격적인,실제적인 전도가 필요하지 않는가 고민하게 된다"면서 "겸손하게 신뢰 회복을 추구하면서 소망에 관해 묻는 자에게는 담대하게 대답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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