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시로 쓰는 목회일기

고훈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1:22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면서
수십 년 뒤를 염려하니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처럼 쌓였는데
미결로 남겨두고 이제 쉴 생각만하니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갚아야할 빚이 계산할 수없이 많은데
정리하지도 않고 세월을 보내니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더러는 끼니 거르고
있는 것 다 드리며 재산도 드리는데
나 쓸 것 생각하느라
주의 일 외면하니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시기 분쟁 욕심 분노 외면 비판 인색한 것은
누구보다 빠르나
충성 사랑 용서 은혜 봉헌 착함 거룩한 것은
누구보다 둔하니
나는 아직 멀었습니다

주여
이 절망에 있는 나를 구원하소서
이 늪에서 나를 건져주소서

 

 
나는 주님의 성품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멀었다. 내가 주님께 받은 용서를 돈으로 계산할 때 일만 달란트는 오늘날 한화로 10조원이다. 나에게 세상 사람이 지은 죗값은 백데나리온, 천만 원에 불과하다. 10조원을 탕감 받은 내가 천만 원을 탕감 못한 것이 날마다 내 모습이다. 내가 누구를 용서하지 못할 때 이미 나는 10조원의 하나님이 주신 용서의 은혜를 누릴 자격이 없다. 아버지 내가 남의 죄를 용서한 것 같이 나의 죄를 용서하시옵소서, 이 주기도를 드릴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지성이 아직 멀었다. 내 지식은 물방울 같아서 세상에서 증발해버릴 증류수 밖에 못된 것이 바다에 가면 바다가 되는 이 엄청난 비밀을 모르며 살고 작은 쇳덩어리인 내가 용광로 속에 들어가 용광로 불덩어리 되는 것 모르기에 아직도 나는 나를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온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너희가 지식이 없어 망하는도다 여호와를 알라 힘써 여호와를 알자(호6:3).
 
나는 영성이 아직 멀었다. 창조된 육체에 하나님은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어 사람이 영적존재로 살게 하셨다. 성령은 나에게 기도의 생기를 주어 하나님으로 숨 쉬며 살게 하는 성령의 사람의 되게 했다. 나는 우리 성도들이 기도의 생기로 모두 살고 있지 않는 것을 본다. 물 한잔 마셔도 생기 있는 기도를, 집을 나갈 때나 들어올 때, 차를 탈 때 주님께 안전 부탁하는 기도로 차 내릴 때 지켜 주심 감사를, 직장 출퇴근할 때 시작기도를, 일어날 때 맡김 기도를, 잠자리에 들 때 찬송기도를 '고요히 머리 숙여 하루 생각합니다. 지은 죄 많아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주님의 평강 속에 고이 잠들게 하소서'(62장) 주님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셨다. 그리고 감사하며 기뻐하며 기도하라셨다. 어거스틴의 말처럼 "주여 내 기도는 나의 호흡이 되게 하시고 내 찬송은 내 맥박이 되게 하소서" 물론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양식이 되고 우리의 생활은 작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우리 교회와 더불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도달하기에는 아직 한참 멀었다(엡4:13).

고훈목사 / 안산제일교회ㆍ국제펜클럽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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