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인문대학 학술세미나, '신사참배 거부투쟁과 폐교'

숭실대 인문대학 학술세미나, '신사참배 거부투쟁과 폐교'

[ 교계 ] 무기력한 소멸 아닌 '의연한 죽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3월 27일(화) 16:45
숭실대학교(총장:김대근)는 지난 23일 한경직기념관 김덕윤 예배실에서 '1938년 평양 숭실 폐교의 역사적 의의와 전통의 복원'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인문대학(학장:최은수)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삼숭(三崇)의 신사참배 거부투쟁과 폐교'를 주제로 발제한 김승태교수(세계선교신학대학)는 "복음에 기반을 둔 기독교 교육기관이 부당한 강요를 받을 때 당연히 취해야 하는 태도를 보여줬다는 점과 이 과정에서 일제의 부당성과 폭력성을 깊이 체험하며 폭로했다는 데 숭실 폐교의 역사적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를 전후해 일어난 '숭실계승운동'을 소개한 김 교수는 "그 이전까지 선교사 중심이었던 기독교 교육을 한국인 독자적으로 이어가자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해방 후 한국인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기독교 교육기관이 많이 출현한 것은 이러한 운동의 계승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제하 평양지역의 기독교적 전통과 숭실대학'을 주제로 발제한 한규무교수(광주대학교)는 "숭실대학은 설립 당시부터 기독교인들만이 아닌 평양 주민들의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일제하에 들어와서도 지속됐다"며 기독교 대학들이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기독교학과 이철교수는 "16년 숭실 폐교의 역사는 무기력한 소멸이 아닌 민족과 교권 수호를 위한 단호한 저항이자 부활을 위한 의연한 죽음이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독교대학으로서 숭실의 정체성을 돌아보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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