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 요금제 확대 적용,전기세 폭탄 맞는 교회 늘어

피크타임 요금제 확대 적용,전기세 폭탄 맞는 교회 늘어

[ 교계 ] "일주일에 한번 모이는 교회에 동일 제도 적용은 무리" 여론 확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2월 21일(화) 14:43

   
교회 사무장 A장로는 지난 1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교회가 사용한 전기요금이 한달 전인 2011년 12월과 비교해 20%가량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니 사용량은 교회가 한전과 체결한 계약용량보다도 적었다. A장로는 "한전이 피크타임 요금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평소에도 계약용량을 다 쓰지 못하기 때문에 별 일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하지만 막상 나온 전기요금을 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가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차등 적용해 전기소비량을 줄인다는 목적으로 운영해 온 피크타임 요금제 대상을 확대하면서 교회들이 전기요금 폭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피크타임 요금제 적용 대상 기준을 지난 해 연말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결정했으며,이에 따라 3백kw 이상을 사용하는 11만 1천곳이 피크타임 요금제 대상이 됐다. 하지만 교회의 경우 일주일에 4~5일 정도만 전기 사용량이 몰리다보니 전체 전기 사용량을 적어도 오히려 피크타임요금제에 적용을 받으면서 추가로 전기요금을 내야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교회들은 늘 전기사용량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전기요금이 추가로 부과되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공감대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단독건물을 가지고 있는 교회들은 건축을 할때 한전과 계약용량을 정한다. 이때 정해진 용량에 따라 신축교회의 전기설비공사를 하고 그 동안은 이 용량 안에서 전기를 사용해 왔다. 교회들은 매달 계약용량에 해당하는 전기요금만 납부하면 됐고,일부 교회들의 경우 계약용량을 넉넉하게 잡아 가용전력의 20~30% 정도만 사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크타임요금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부터 상황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부산영락교회 사무장 안상진장로는 "피크타임요금제 확대 적용은 일종의 벌금제도라고 느껴질 정도로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안 장로는 "결국 평소에는 전기 사용량이 사실상 거의 없는 교회들이 주일에만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다보니 피크타임요금제를 피할 길이 없다"면서 "이런 현실을 감안치 않고 동일한 제도를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장로는 또,"교회는 기존에 계약용량에 따른 전기세와 피크타임요금제를 이중부과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고 당장 2월 청구부터는 징수를 하겠다고 말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공사 홍보실 관계자는 "지난 해 대규모 정전사태 등의 이유로 어쩔수 없이 피크타임요금제를 확대해 적용하게 됐다"면서, "전기사용량을 조절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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