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노회,이집트서 무장세력에 피랍 후 무사 귀환

서울남노회,이집트서 무장세력에 피랍 후 무사 귀환

[ 교계 ] 이민성목사와 이정달장로,"기도해 준 노회원과 정부에 깊이 감사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2월 14일(화) 09:42

외통부,이집트 시나이반도 '여행제한' 지역으로 상향 조정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성지순례를 하다 지난 10일 오후 4시경(현지시간) 베두인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던 서울남노회 소속 이민성목사(섬김교회)와 이정달장로(과천교회) 등 한국인 3명이 피랍 29시간만인 11일 오후 9시 40분경 일행들이 머물고 있던 이집트 캐서린플라자호텔로 무사히 돌아왔다. 서울남노회는 노회 소속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성지순례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번 답사를 준비했으며,노회장 이형규장로를 비롯해서 모두 31명의 노회원들이 참여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일행들의 품에 안긴 이들은 "한 마음으로 기도해 준 노회원들과 모국의 교인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납치 중 베두인 무장세력에게 폭행을 당하지 않았으며,시종 우호적인 자세로 대해 줬다고 말했다.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민성목사는 "끌려가는 순간엔 그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끔찍한 인질사태들이 생각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이 살해 의도가 없고 한국 정부가 협상대상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는 오히려 교회 교인들과 남아있는 일행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정달장로도 "정부가 대사관을 통해 빠르게 협상을 진행했는데 무척 감사한다"면서,깊이 기도하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피랍된 29시간 동안 피를 말리는 초조함 속에 있었던 일행들도 모두 몸만 자유로웠지 감옥에 갇힌 것같은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이형규장로는 "노회가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좋은 취지로 마련한 성지순례 중 이처럼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져 너무 괴로웠다"면서,"남아있던 일행들 모두 함께 기도하며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며,끝을 몰랐던 절박한 기다림의 시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민성목사 등 4명은 시나이산 자락의 호텔로 이동 중 무장 세력에게 납치됐다. 이집트 경찰에 따르면 성지 순례객을 태우고 버스 3대가 이동하던 중 일부 탑승자가 용변이 급해 1대가 정차했고,그 순간 잠복해 있던 베두인족 10여 명이 탄 트럭 두 대가 버스 앞을 가로 막으면서 탑승객들을 버스에서 끌어내기 시작했다. 당시 아무도 버스에서 내리려 하지 않자 무장 세력이 앞쪽에 탄 가이드를 비롯한 한국인 3명과 이집트 현지 직원을 데리고 사라졌다. 부족민은 납치한 한국인과 투옥된 동료의 맞교환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세력은 특별히 한국 정부에 요구한 사항은 없었다. 서울남노회 성지순례단은 이민성목사 등이 돌아온 직후 타바국경을 통해 이스라엘로 이동했으며,이스라엘과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모두 진행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집트 시나이반도를 지난 11일부로 '여행제한'인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수시로 바뀌는 여행안전 정보는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www.0404.go.kr)를 참고하면 된다. 총회 세계선교부 총무 신방현목사도 "선교지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현지 선교사나 가이드들이 세운 일정을 반드시 따라야 위험이 생기지 않는다"면서,"앞으로 교회들이 선교지를 방문할 때는 안전을 위해 보다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면 더욱 의미있는 선교여행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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