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끝에 얻는 깨달음, '구원'에 이르는 길

고통의 끝에 얻는 깨달음, '구원'에 이르는 길

[ 문화 ] '기독교'를 소재로 한 영화 '밍크코트'화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1월 30일(월) 15:04

존엄사 소재로 한 가족영화 '밍크코트', 기독교 독립영화의 힘 보여
부산국제영화제 등 수상 및 호평 이어져, 한국영화 최초 '방언' 소재

   
"아버지께서 분명히 깨어나신다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언니와 동생이 엄마 호흡기를 떼자고 하는데,전 어떻게 해야 해요?"
 
종교를 소재로 '그럼에도 가족이다'라는 주제를 다룬 영화가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식불명 노모의 연명치료 중단 문제로 갈등을 겪는 가족을 그린 영화 '밍크코트(Jesus Hospital,신아가 이상철 공동연출작)'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시민평론가상,서울독립영화제 2011 대상을 수상하며 '웰메이드 독립영화'란 호평을 받았다.
 
영화 '밍크코트'에는 노모의 연명치료 중단을 두고 갈등을 겪는 3남매가 등장한다. 세사람 다 기독교인이지만 둘째 현순은 '믿는 자'로 첫째 명순과 막내 준호는 '믿지 않는 자'로 설정된 것이 독특하다. 무엇보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방언을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유 배달을 하며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는 중년의 현순은 하나님으로부터 엄마가 살아날 것이라는 말씀을 받았다고 믿는 자다. 경제적인 이유로 호흡기를 떼고 치료를 중단하려는 언니 명순과 남동생 준호와는 자연스레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급기야 가족들은 현순이 이단의 종교에 빠졌다고 결론을 짓고 그를 따돌리고자 하는데…. 결론은 극적인 화합이다. 노모는 끝까지 사랑의 희생을 보여주며 생을 마감하고 시종일관 팽팽히 맞서던 자녀들은 '용서'라는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나는 이현순이 회개하기 원한다'는 말씀을 받아든 주인공은 임신한 딸 수진이 생사를 오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앞에서 "맞아요 아버지… 미웠어요 언니와 동생 준호가 나를 무시하고 힘들게 해서 죽도록 미웠어요"라고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지난달 19일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사)서울국제기독영화제 특별시사회에서 신아가 이상철 감독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딜레마와 선택에 부딪히기 마련인데 고통의 끝에 얻는 깨달음,그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금 1천2백만원으로 출발,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영화 속 카메오로 등장하기도 한 이들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찍자며 의지를 불살랐다"며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에서 가장 흐뭇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좋다는 얘기였다. 수고한 모든 밍크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서울국제기독영화제 조현기 프로그래머는 "밍크코트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방언을 소재로 한 기독교 가족 공동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서 "묵직한 주제의식과 대담한 연출,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완성도가 증명된 작품인만큼 교계와 사회에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영화를 추천했다.
 
러닝타임은 91분. 지난달 12일 개봉했으며 전국 상영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블로그(blog.naver.com/mink_coat)나 트위터(@Jesus_Hospital)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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