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성광교회의 '다문화가정 사역'

완도성광교회의 '다문화가정 사역'

[ 교단 ] 완도 이주여성 250세대 폭넓은 지원, 이주여성 쉼터 역할 비롯 가족사역 병행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0년 03월 08일(월) 14:53
목포동노회 완도성광교회(정우겸목사 시무)는 2005년부터 다문화가정 사역을 시작했다.
 
완도로 시집 온 이주여성의 수가 급격히 늘던 시기였다. 이주여성의 유입이 꾸준히 늘어 어느새 2백50가정에 이르자 완도성광교회는 지역사회에서 그 어떤 단체보다 먼저 그들을 돕는 일에 나섰다.
 
첫 사역은 이주여성에만 초점이 맞춰진 접근이었다. 이주여성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고자 한글과 문화, 음식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
 
담임 정우겸목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도움을 주었다. '국제결혼 한 이주여성들이 고향을 떠나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서 사역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역의 범위를 넓혔다. 이주여성의 교육은 물론 남편을 포함해 시댁 식구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병행했다.
 
정 목사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이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없어 불화를 겪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그래서 행복한 가정 만들기와 타문화권의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강의와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현재 사단법인 '행복한 쉼터'를 운영하며 한글교실과 컴퓨터교실, 예절교실 등 다문화가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정부로부터 완도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을 위탁받아 이주여성 뿐 아니라 포괄적인 개념의 가정사역까지 진행 중이다.
 
센터 내 여러 시설 가운데 상담소와 다문화도서관은 이주여성들의 쉼터 역할을 한다. 상담소에서는 한국생활에서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보는 작업이 이뤄진다.
 
다문화도서관에는 다양한 언어로 된 책 2천권이 비치돼 있다. 이주여성들은 이곳에서 고국 언어로 쓰여진 책을 접하며 한국생활의 또다른 즐거움을 찾고 있다.
 
교회는 다문화가정을 돕는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이주여성과 가족에게 친정에 다녀올 수 있도록 후원했다. 또 정기적으로 이주여성의 가족을 초청해 '각 나라의 밤' 행사를 열어 타문화권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회의 노력이 알려지며 결신 수도 늘고 있다. 사역을 시작한 지금까지 약 50명이 교회에 등록하고 세례를 받은 후 주의 자녀로 거듭났다. 정 목사는 "뿌린 씨가 열매를 맺고 있다. 풍성한 수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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