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독교 다큐 영화 약진하는 이유는?

최근 기독교 다큐 영화 약진하는 이유는?

[ 문화 ] '소명', '회복' 등 흥행몰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0년 02월 24일(수) 10:42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회복(감독:김종철)'이 개봉 한달만에 3만 관객을 돌파하며 또 한 차례의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제작사인 스토리셋측은 "개봉 2주만에 관객수 1만 명을 돌파하며, 당시 단관 개봉한 명동 시너스에서만 보면,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밀어낼 정도이고 주말엔 70%~80%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더구나 지난 4일부터 전국 16개 극장으로 확산돼 관객수는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개봉한 카르투지오 수도원의 일상을 담은 영화 '위대한 침묵'이 8만 관객을 넘어서며 개봉 후 2개월이 훌쩍 지난 시점에도 이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수가 줄지 않는 기(奇)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4월에 개봉한 '소명'의 경우에도 단관 개봉으로 출발해 관객들의 호응으로 상영관이 늘어나며 4개월 동안 10만여 명의 관객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쯤되면 최근 2년은 그야말로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전성시대

이러한 종교영화 강세 현상에 대해 문화선교연구원 책임연구원 백광훈목사는 "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은 자본주의가 팽배해질수록 영성에 대한 갈급함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예"라며 "영적으로 갈급한 현 세대에 종교적 다큐멘터리 영화가 영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한, 백 목사는 "지난해 워낭소리의 성공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장르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그 흐름을 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만들어진 영화가 일반인들과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인가 하는 점에서는 반성의 여지 있으며 기독교인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일반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영화가 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영화 '회복'의 제작사 스토리셋은 자사 영화의 흥행 배경으로 '워낭소리' 이후 다큐멘터리 영화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과 영화로는 처음 공개되는 유대인회당의 예배장면, 유대인목사의 인터뷰, 메시아닉쥬들의 인터뷰들이 기독교인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충무로의 실력있는 스태프들이 자원봉사형태로 참여해 항공촬영을 비롯, 초고화질 HD급 화면을 구현했다는 점과 나레이터로 참여한 가수 박지윤 씨와 탤런트 정준 등의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종교영화 시장은 안정된 시장

사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종교영화 시장은 관객의 절대적인 수치는 낮지만 상당히 안정화된 시장으로 분석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발적인 관람의지가 강하고 고정 관객층의 단체관람 성향이 강하기 때문.
 
지난 2004년 개봉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경우 전세계적인 기독교인 사이에 관람열풍이 불어 세계적인 흥행기록을 낸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교인들의 단체관람을 비롯해 아예 극장 한 관을 대관해 관람한 교회가 있을 정도로 교인들의 관심은 컸다. 지난 2008년 3월에 개봉한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시사회의 경우에는 아예 첫 시사회에 장로, 전도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로 시작, 이후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에서 대규모 시사회를 가질 정도였다.
 
또한, 극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전국의 교회를 순회하며 상영을 할 경우 일정 부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제작사의 입장에서 투자금을 보전할 수 있는 큰 영역이다.
 
기독교선교영화 제작 및 수입업체인 가나미디어(대표:최대우)는 영화 '루터'와 '창끝'을 수입했지만 비용 문제로 일반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교회 순회상영을 실시한 경우. 이 영화의 경우 최근에도 전국의 교회에서 상영 문의가 오고 있을 정도로 그 수요는 꾸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서울기독교영화제 개막작인 '파이어 프루프'는 영화제 후 극장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으며, '파이오니아21연구소(대표:김상철)'가 선교를 위해 제작한 '이층집 남자', '창' 등의 영화도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는 최근 콩고선교사였던 필립ㆍ낸시 우드 선교사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타리 영화 '잊혀진 가방(The forgotten bag)'을 제작하기 위해 영국과 호주 등에서 작업을 하고 있어 영화 '회복'에 이어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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