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로 사는 삶이 중요하다

작은 예수로 사는 삶이 중요하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15일(금) 15:30
 
연말에 연예인들에게 주는 시상식을 보다보면, 적지 않은 기독교인 연예인들이 "오늘이 있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는 고백하는 것을 듣게 된다. 운동선수 중에는 세계적인 경기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바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지난해 연말 TV 뉴스에서 국회의장이 예산안을 직권상정하고 가결선포하기 전에 성경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도돼 논란이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시절에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차제에 기독교인이 자신의 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권장해도 좋은 것인가에 대해 질문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신앙은 교회 안에서만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든 자리에서 고백되어야 한다. 우리의 내면적인 경건으로 한정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행위로 드러나야 한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내세의 '천국'만을 보장하는 티켓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일에 동참하는 원동력이어야 한다. 우리의 기독교 신앙은 필요에 따라 드러내거나 감추어도 좋은 종교적 액세서리가 아니다. 그보다는 개인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본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일관성을 갖고 우리의 삶으로 작동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인들이 자신의 사적인 자리에서나 공적인 영역에서, 교회에서나 일터에서 기독교인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갖고 사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듯이,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의 기독교인 됨을 삶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법이다. 그러나 좋은 나무는 "내가 좋은 나무다"라고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다. 그저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 역시 자신의 기독교인 됨을 직간접적인 언어로 알리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삶으로 풍겨내는 작은 예수로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 어디서나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의 신앙인들이 공존하고 있다. 종교적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은 귀한 일이다. 그러나 종교적인 정체성을 표현하는 문제에 있어서 타종교인들에 대한 배려와 종교간 갈등없이 평화롭게 살기 위한 노력으로 자신의 종교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신앙심이 없다고 재단할 수는 없다. 다만 인위적인 방법보다는 삶의 모든 자리에서 묵묵히 빛과 소금으로 사는 모습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도록, 말과 혀가 아닌 행함으로 진실하게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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