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재발 방지 필요 하다

용산참사 재발 방지 필요 하다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06일(수) 16:52
 
지난 해 1월에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생명을 앗아갔던 용산 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참사에 대한 협상이 1년여 만의 진통 끝에 지난 12월 30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3백45일만에 끌어낸 극적인 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줬던 용산 참사에 대한 갈등의 난제가 오랫동안 미뤄져오다가 그나마 해를 넘기지 않고 유가족들의 눈물을 조금이나마 닦아줄 수 있어 다행이다. 한국교회는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번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한다.
 
용산 화재 참사에 대한 이번 협상 타결은 그동안 정부와 유가족의 모든 권한을 위임받은 사회 각계의 주체들이 인내하며 중재를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첨예한 갈등을 협상 타결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인들의 관심과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공권력에 의한 해결 방법보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화해와 평화적인 방법을 고집했던 한국교회의 꾸준한 노력이 그동안 보여줬던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또 사회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음을 반드시 지적하고 싶다.
 
한국교회는 전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용산 화재 참사를 해결하는 일에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그동안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한 교회 안에서 기도와 사랑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못했고 또 공권력과 소외계층의 생존권 투쟁의 이면에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갈등을 부채질했던 속셈에 대한 명확한 분별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 발달되지 못 했던 사회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이 오늘에 와서 재현되지는 않았는지 한번쯤 되돌아 봐야할 것이다.
 
그나마, 이번 사태를 안타깝게 여기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기도하며 관심을 보여 왔던 한국교회의 모습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드러난 여러 계층 간의 갈등을 마무리하고 사회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희망의 큰 빛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한국교회는 이번 사태 해결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해지기 위해 사랑과 믿음과 소망을 우선으로 내세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세상의 관행과 제도를 갖추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결국 이것은 용산 사태를 해결한 후에 한국교회에 넘겨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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