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향한 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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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도미니카 총회 교회음악학교 콘서트를 마치고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06일(수) 16:47

"하나, 둘, 셋! AMC 화이팅!"
 
우렁찬 함성소리가 교회에 울려 퍼졌다. 이미 교회 안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차를 대절해가며 몇 시간 전부터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온 많은 사람들로 시작 전부터 가득 차 있었다.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하고, 앉아서 삼삼오오 두 손 모아 간절히 하나님께 간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였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정성스런 연주와 찬양, 그리고 세상을 향해 외치는 우리의 고백인 총회교회음악학교(Academia de Musica Cristiana, 이하 AMC)의 제3회 콘서트가 막을 열었다. 목사님들의 기도와 말씀으로 시작되어 1부 각 학생의 피아노 연주, 2부 찬양, 그리고 3부 총회 반주자 임명장 수여식으로 진행된 AMC 콘서트에는 감동과 기쁨의 찬양과 눈물이 가득하였다.
 
이번 콘서트는 콘서트가 열린 교회 담임 목사님의 부탁으로 1922년 콜럼부스 유적지에 세워진 수도 산토 도밍고의 첫 번째 교회에서 열리게 되었다. 역사가 깊은 만큼 교회의 물건들도 오래되고 낡아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올해 콘서트는 2007년에 들어온 학생들과 올해 초에 새로 들어온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1회, 2회에 이어 이번 3회에도 하나님께서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은혜와 감동을 저희들에게 부어주셨다. 이 콘서트는 저희들에게 다시 한 번 배움의 목적을 상기시켜주는 과정이었다. 우리들이 한 해 동안 수고한 이유는 사람들 앞에 자랑하기 위함도, 드러내서 박수받기 위함도 아니었다. 땀 흘려가며 노력하여 배운 피아노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는 것, 부족하지만 각자 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님을 높여 드리는 것, 그것 하나만이 이 콘서트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바람이었다.
 
솔직히,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라 고백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전기 사정부터 문제였다. 몇 개월간은 AMC 수업 시작 시간 바로 전부터 전기가 나가, 수업이 끝날 때까지 전기 없이 진행되었다. 40도 가까이 더운 곳에서 선풍기도 틀지 못하고 4시간 가량 쉬는 시간 없이 연속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 어머니(장은경선교사)와 필자에게는 쉽지 않는 시간이었다.
 
학생들 하나하나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다. 한 명 한 명, 모두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했다. 한 학생은 직장에서 수업을 허락해 주지 않아 다음 날 두 배의 일을 감당하는 조건으로 빠짐없이 수업에 왔다. 어떤 학생은 시간만 나면 새벽까지 피아노를 쳐서 가족들 모두 몇 달 째 잠을 설치기도 했다. 집에 피아노가 없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의 일을 마치고 교회에 가서 밤이 새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다.
 
주중에는 각자의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금요일에는 AMC 수업으로, 그리고 수요일, 토요일, 주일에는 교회에서 반주자로 섬기며, 저희들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은 많은 발전을 선물로 허락하여 주셨다. AMC 수업마다 서로 교회에서 반주하며 있었던 일을 나누며 머리를 맞대어 반주법을 연구하고, 간증을 나누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기도로 마무리하여 학생들은 다시 맡겨진 곳으로 돌아가 하나님께 최선을 다하여 영광을 돌렸다.
 
매일 저녁 9시마다 각자 있는 그 곳에서 함께 기도로 뭉쳐 눈물로 간구하는 AMC 기도시간, 그 때 간구한 모든 것을 하나님은 콘서트를 통해 저희들에게 그대로 보여주셨다. 주변 모든 곳이 전기가 나가서 깜깜했지만 교회를 중심으로 작은 구역만 전기가 들어왔다. 우기가 되어 일주일 내내 비가 한 번도 그치지 않았지만, 콘서트 시간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맑은 날씨를 허락하셨다. 모든 순서를 마치기 전, 엄마가 눈물의 기도로 준비되었기 때문에 오늘의 콘서트가 있을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 참석한 분들이 눈물을 닦으며 "아멘"이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반주자이기 이전에 예배자로 서는 것, 피아노를 칠 때만이 아니라 삶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바람이다. 피아노로 치는 한 음, 한 음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기를 원하며, AMC 모두가 하나님만을 높여드리는 도구가 되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 간절히 간구하며 나아간다. 앞으로도 계속 AMC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이 사역을 섬기는 장은경선교사와 제 건강을 위해, 그리고 제 학업을 위해 고국의 교회에 많은 기도를 부탁드린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김 주 연
도미니카공화국 김종성선교사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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