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름답고 귀한 꿈 이루소서

새해, 아름답고 귀한 꿈 이루소서

[ 기고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1월 05일(화) 19:10

이때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가장 좋은 것들을 가득 싣고 힘차게 달려오는 것이 있습니다.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 문은 만민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문입니다. 큰 등이 내걸렸습니다. 온 누리를 비추는 밝은 등입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는 커다란 백지 한 장씩이 주어졌습니다.

거대한 문, 누리 등, 그리고 백지 한 장! 거대한 그 문은 우리가 맘대로 열 수 없는 문입니다. 누리를 밝히는 등도 우리가 켤 수 없는 등입니다. 전능하신 분이 오늘 그 문을 열고 그 등을 밝혀주신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문으로 들어오고 싶어 했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갔습니다.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밝은 등불을 보고 싶어 했지만 그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서서히 문이 열리면서 온누리를 밝히는 등이 내걸렸습니다.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 축복의 새해는 이렇게 밝아왔습니다. 유난히 찬란한 등불이 밝혀지고 아무도 먼저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복된 자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은 특별한 은총이며 축복입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새해를 기뻐하는 이유입니다. 그 다음 우리가 할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특별한 은총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그 은총의 의미는 우리에게 주어진 커다란 백지에 있습니다. 종이 한 장을 받아들고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제법 철이 들었을 때 일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휘적휘적 황칠을 하다가 그것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은총의 의미를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어릴 때는 그 종이(새해맞이)를 쌀강정쯤으로 생각했습니다. 좀 더 자라서는 놀이터로 여겼습니다. 가정을 이루고서는 어른들을 찾아뵙는 예절의 날들로 보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언제부터인가 그 백지 한 장이 수험생들의 시험지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새해는 우리 앞에 이제 엄숙한 시험지로 펼쳐졌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은혜의 의미를 찾아가는 즐거운 발걸음이 시작된 것입니다.

또박 또박 정답을 쓰며 걸어가는 것이 새해를 살아가는 자세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그 시험지에 글을 쓸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노래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눠주신 백지는 놀랍게도 그 위로 차를 몰거나, 축구를 하거나, 밭을 갈거나, 장사를 하거나, 항해를 할 수도 있고, 능력에 따라 세발자전거를 탈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답입니다. 좀 더 확실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지으신 처음 모습이 정답입니다. 커닝을 할 필요도 없고 구태여 다른 사람들의 흉내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묵묵히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회복해가는 것이지요.

그 답을 쓰는 요령을 하나님은 이렇게 일러주고 계십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12:2) 어떻게 변화 받을까? 그것이 우리가 꿔야할 꿈입니다. 누군가가 미래는 꿈꾸는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말했습니다. 새해에는 더 아름답고 귀한 꿈을 이루시기를 기도합니다.  

안유환/목사ㆍ부산남노회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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