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

"춥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

[ 교계 ] 로버트 박 행보에 정계 종교계 예의 주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0년 01월 05일(화) 12:25
   
▲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박동훈)씨.
재미동포 출신의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28세, 한국명:박동훈)씨가 김정일의 회개를 촉구하며 지난 12월 25일 두만강을 건너 자진입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가 사전에 작성한 김정일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저는 오늘 당신들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를 선포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해 북한 주민들을 위한 식량, 의약품, 생필품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도록 국경의 문을 열어 줄 것과 모든 정치범 수용소의 폐쇄 및 각종 고문으로 상처입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도와줄 사역팀 진입 등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으며, 입북 당시 춥고 배고픈 북한 주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외투를 벗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12월 29일 "미국 사람 한 명이 조중 국경지역을 통하여 불법 입국해 억류됐으며 현재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박 씨의 억류를 공식 확인했으며,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북한 정부가 조사를 위해 미국 국민 1명을 억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이 미국인에 대한 면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월 31일 경기도 파주 소재 임진각에서는 대북인권단체 팍스 코리아나(대표:조성래)의 주최로 박 씨를 위한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남한 정부와 대북단체들은 비교적 조용한 반응을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김영주목사는 "기독교인이 하는 행위는 여러가지일 수 있다"며 "박 씨는 그렇게 해서 상대(김정일)가 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는 건지 무슨 심정에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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