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목중앙교회의 '맞춤 전도'

효목중앙교회의 '맞춤 전도'

[ 교단 ] 지역 상황 세심히 고려, 특화된 전도법 끊임없이 개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09년 12월 18일(금) 17:29
   
▲ 담임 김종일목사.
【대구=신동하기자】전도에도 '맞춤'이 있다. 사람마다 각자 체형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성복 보다는 사실 맞춤양복이 안성맞춤이라고 하는 것처럼, 교회 전도도 마찬가지.
 
다문화 시대에서는 지역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고, 주민들의 생활방식이나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이에 걸맞는 특화된 전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구동노회 효목중앙교회(김종일목사 시무)가 최근 이러한 '맞춤 전도'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교회는 지난 11월 초부터 '밥퍼' 사역을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교회 인근 망우당공원에서 노숙자와 독거노인 등 영세민 3백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목적은 당연히 전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거리로 내몰린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양산되자,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끼라도 대접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다만 밥을 퍼주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주고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할 뿐이다. 가슴 속 깊이 응어리진 울분을 서서히 풀어주면서 자연스러운 교제를 이어가는 전도법을 택하고 있다.
 
20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자비로 이 사역을 진행하고 있는 이순희장로는 "예식은 없지만 감동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록 얼마 안됐지만 조심스럽게 몇몇 이들의 결신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 효목중앙교회는 최근 지역사회에 경제위기로 인해 거리로 내몰린 주민들이 많아지자 무료 급식사역을 시작했다./ 사진제공 효목중앙교회

이 교회는 가정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각티슈'(미용티슈)를 활용한 전도로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전도팀이 동네를 돌며 교회 전경이 겉면에 그려진 각티슈를 사람들에게 선물한 뒤 다 사용할 때쯤 찾아가 하나씩 다시 건네면서 접촉점을 만들고 있다. 방문전도에 질색하던 이들도 어찌보면 별것 아닌 선물에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담임 김종일목사는 "억지스런 방문을 꺼려하는 비기독교인들에게 자연스럽게 접촉점을 만들고 다가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교인들은 이 전도를 위한 헌금으로만 지난 1년간 1억8천만원을 작정했다. 교인 전체가 영혼구원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지역 구석구석을 살피며 전도법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배경에는 3년 전 부임한 담임 김종일목사의 영향이 크다. 김 목사는 부임 당시 교인들에게 '비전 5/10'을 목표로 내세웠다. 향후 5년 내에 교회가 위치한 효목동 내 주민의 10%가 기독교인이 되도록 전도에 열정을 쏟자는 각오였다.
 
전도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그다. 전도서에 기록된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매"라는 말씀처럼, 시대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전도법을 찾고 있다.
 
김 목사는 "어지럽고 혼탁해져만 가는 세상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는 리더자 중에 기독교인들이 많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폭발적인 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꼴을 제대로 먹고 자란 양들은 건전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 영적인 교감을 통해 교인들은 목회자가 강조하는 전도사역을 잘 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전도만을 담당할 전도사를 청빙하고 본격적인 전도사역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만 수평이동이 아닌 순수한 초신자로만 2백명 가까이 전도했다.
 
사실 이 교회는 입지적으로 전도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기도 하다. 지역 유동인구가 거의 없기 때문. 그러나 교회는 이를 기회로 생각하고 맞춤양복 재단사처럼 장인정신이 몸에 밴 전도사역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보니 주민들도 몸에 꼭 맞는 맞춤양복을 갖춰 입은 것처럼 편안하게 교회를 대한다.
 
김종일목사는 "예나 지금이나 근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효목중앙교회의 장점"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교회의 한결같은 모습을 보고 교회를 찾아오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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