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중 선전에 응원

불황중 선전에 응원

[ 교계 ] 2009년 기독교 출판계 결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12월 17일(목) 20:52
경기침체의 영향은 출판계에도 이어졌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독자들은 문화비용을 줄였고 출판사들은 모험을 피하고 숨고르기를 했다. 올해 신간은 이렇다한 성적을 내지 못한 채 부진했다. 하지만 위축된 중에도 베스트셀러는 있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하듯, 이럴때 사랑받은 책이야말로 독자들로부터 진짜 검증을 받은 책이 아닐까. 불황중 선전을 보인 책들에 응원을 보낼 때다.

   
▲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소재 교보문고 풍경. 칼빈 탄생 5백주년이었던 올한해 성경관련 도서들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정형철)와 한국기독교서점협의회(회장 김정수)에서 공동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해 기독교 독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은 책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유기성지음/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3대째 목양의 길을 걷고 있는 목회자의 이야기로 지난해 9월 출간된 이후 올해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50위에 이름을 올린 도서 중 신간은 10% 수준에 그쳐 구간보다 올해 발간된 책을 먼저 찾는 것이 빠를 정도다. '내 마음 그리스도의 집(로버트 멍어지음/IVP, 20위)', '5가지 사랑의 언어(게리 채프먼지음/생명의말씀사, 34위)'와 같은 스테디셀러도 눈에 띈다. 기독교출판협은 매월 발행하는 기독교출판소식을 통해 올한해 총 1천2백7권의 신간을 소개했다. 분야별로 보면 신앙일반 3백51권(29%), 강해ㆍ설교 1백31권(10.8%), 어린이 92권(7.6%), 경건생활ㆍ기도 91권(7.5%), 신학일반 76권(6.2%), 성경공부 53권(4.3%), 시ㆍ소설ㆍ수필 49권(4%) 등 대체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출판사별로 보면 50위 중 34개 도서가 3대 대형출판사에서 펴낸 것으로 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불황이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해 이러한 시장지배적 구도를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국내저자의 증가'를 들 수 있다. 33권의 국내산 도서가 50위권에 진입한 것.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외국 유명 기독교작가들이 이렇다할만한 대표도서를 내놓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2번 이상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저자는 류모세, 손기철, 이용규, 전광, 전병욱, 조엘 오스틴, 존 비비어, 최대복, 테리 홀, 헨리 블랙가비(가나다순) 등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올해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이해 신학관련 도서 출간이 늘었다는 점이다. 기독교출판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한 '어? 성경이 읽어지네(이애실지음/성경방)' '성경 파노라마(테리 홀지음/규장)' '성경의 맥을 잡아라(문봉주지음/두란노)' '열린다 성경 세트(류모세지음/두란노)' 등 성경관련 도서가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수백년 전 교회를 향한 칼빈의 종교개혁의 메시지가 오늘날 교회의 성도들에게 끼친 영향력이 상당했음을 시사해준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