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속 꾸준한 봉사로 교회 신뢰도 상승

신종 플루 속 꾸준한 봉사로 교회 신뢰도 상승

[ 교계 ] <12월 특집-교계 결산> 봉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12월 16일(수) 10:04

2009년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한 전반적인 사회 봉사활동의 위축 속에서도 한국교회는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사회봉사를 실천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50여 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1백30명여 명에 달하면서 보육원이나 양로원같은 복지시설에서는 일손이 필요해도 봉사자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정도로 사회봉사의 위축을 가져왔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 장애인들이 모여있는 복지시설에서는 봉사자를 가려 받을 뿐 아니라 일부 대형 복지시설에서는 아예 봉사자를 받지않고 있는 이들도 있어 사실상 봉사활동이 중단된 곳이 많았을 정도.
 
그러나 사회 전반적인 봉사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올해 한국교회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해 교회의 실추된 이미지를 격상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런 교계의 꾸준한 봉사활동은 지난달 13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바른교회아카데미가 실시한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독교를 신뢰하는 정도는 19.1%로 지난 조사 대비 0.7% 상승했으며,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은 33.5%로 지난 조사 결과인 48.3%보다 낮아져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 이에 대해 조성돈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사회학)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높아졌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하고 "미미하기는 하지만 일 년만에 조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만에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된 이유 중 하나가 교회의 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남아시아 긴급구호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필요로 했던 곳은 동시다발적으로 자연재해가 발생한 아시아 5개국이었다. 자연재해 피해국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대만, 사모아 등. 필리핀에서만 최소 1백40여 명의 사상자와 40여 명의 실종자, 그리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으로 약 1천3백명 이상이 숨지고 3천여 명이 실종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동남아시아 자연 재해시 총회 사회봉사부(부장:김동엽목사, 총무:이승열목사)는 교계는 물론, 일반 구호단체보다도 발빠르게 긴급지원을 실시해 효과적인 구호성과를 거뒀다. 특히 사회봉사부는 지원과정에서 현지 선교사들과 협조를 공고히 해 선교사들의 선교에도 일조하고 발빠른 구호 지원을 실시할 수 있었다. 특히 재해지역 중 인도네시아에서는 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재해구호사업을 좀더 효과적으로 감당하기 위해 1천만 원의 비축기금을 선교사회가 보관하고 관리하며 필요한 때 총회 사회봉사부의 재가를 얻어 신속하게 재해구호를 실시할 수 있도록 총회 파송 선교사회(회장:김충환)와 협약서(MOU)를 체결해 총회 긴급구호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외에도 한국교회봉사단이 필리핀 피해주민들의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의료봉사사역을 전개한 것을 비롯, 월드비전, 기아대책, 아시아빈곤센터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내 고통으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이웃을 위로했다.

#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 증대

 
올 한해에는 동남아시아 재해국가 긴급구호 외에도 제3세계 빈국의 국민들에 대한 관심이 교계와 NGO를 중심으로 더욱 증대된 해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의 기치 아래 다국적 기업의 극단적 이윤 추구로 제3세계의 노동력이 착취당하고 가난의 대물림 현상이 지속돼 삶을 개선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공감대가 교계와 NGO의 양식있는 운동가들 사이에서 공감대를형성한 것. 공정무역이란 '국가 상호간 무역혜택이 동등한 가운데 이루어지는 무역'으로 풀어 말하자면 선진국의 소비자들이 저개발국의 생산자들과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입하는 거래 시스템을 뜻하는 말이다.
 
교계와 NGO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운동에는 커피전문점 '커피밀', 기아대책, 서울외국인이주노동자센터를 비롯해 아름다운가게, 두레생협, (주)페이트레이드코리아, 아이쿱생협, 한국YMCA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7월 2일에는 젊은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공정무역기독인연합을 출범시켜 교계 안에서 공정무역을 알리고 교회와 NGO, 생산자를 이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경제정의와 관련, 본교단 총회에서도 제94회 총회에서 '경제와 생태정의를 위한 총회 선언문'을 채택해 생태와 경제문제에 대한 성서적, 신앙적인 응답을 통해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욕망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기반한 경제구조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 '오이쿠메네(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비전 추구를 분명히 했다.

# 서해안 원유유출사건 2주기 등

 
올해는 또한 서해안 원유유출사건을 맞이해 한국교회봉사단에서 '서해안 원유유출사건 피해주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및 발표 보고회'를 갖고 잊혀져가는 태안주민들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했다. 이 발표회에서는 생계비 지원, 공공근로, 보상과 배상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주민간 갈등과 불화가 심해 일상의 삶이 피폐해진 상황을 보고하고 2년전 사건 발생 당시 1백20만 자원봉사의 기적을 낳았던 한국교회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올해로 장기기증 등록 10만명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강북제일교회 2천7백34명, 안산동산교회 6천23명, 지구촌교회 8천35명 등 대형교회가 대거 참여해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장기기증운동본부는 밝혔다.
 
본교단 사회봉사부는 올해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교회자원봉사 매뉴얼을 지난 2월 책으로 발간해 사회복지학도, 목회자, 현장 봉사자들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으며 폰 보제 박사를 초청, 이주민사회적 통합에 관한 세미나, 교회 지역아동센터 관련 사회복지현안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한, 4개 지방신학대학(대전, 영남, 호남, 한일장신대) 학생들에게 사회선교 훈련 교육 및 지원했으며 한호선교 1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호주연합교회와 더불어 북한 나진선봉지역 결핵환자 위한 이동장비 구입비 7천만원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장로교복지재단(대표이사:윤의근)은 공주원로원 부채문제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30일 김재복변호사와 탤런트 성유리씨를 고문 변호사와 홍보대사로 각각 위촉하며 본교단 교회들의 복지사업 지원을 강화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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