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연령대 스펙트럼 넓어졌다

CCM, 연령대 스펙트럼 넓어졌다

[ 문화 ] 7080세대에서 2030세대까지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9년 06월 17일(수) 14:44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짜짜자~"

지난 1980년대 마치 들판의 한 무리 들고양이들처럼 화려한 무대매너로 당대 젊은이들에게 '탑' 그룹으로 인기를 모았던 '와일드 캣츠(Wild Cats)'.

그 중에서도 새침한 외모와 카랑카랑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목소리로 '마음 약해서~'를 맛깔나게 부르던 여성보컬 '지윤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쯤 나팔바지에 고고춤을 추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젊고 예쁜 여가수를 떠올릴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대중가수'가 아니다. 부광교회(김상현목사) '전도왕 이용순권사'로 또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찬양사역자 '이용순'으로 새로운 '별'이 될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래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 권사는 최근 찬양앨범 '회복'을 발표했다. 연예활동이 "힘들고 고달팠다"는 이 권사는 결혼 후 남편의 사업실패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지만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데 마음에 심한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결국 이웃친구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출석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찬양대에 서게 되면서 "인기 명예 돈… 세상에 적을 두고 살았을 때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과 평안을 하나님에게서 맛보았다"고 고백했다.

"내가 느낀 이 행복을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오십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찬양사역자의 길. "복음의 빚진 사명자로 진정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그 비전이 '짜라라 짜짜짜'라는 유행가보다 더 큰 '히트'를 쳤으면 좋겠다고 살짝 귀띔한다.

이 권사의 첫번째 앨범 '회복'에는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회복 △나 노래 부르리 등 10곡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그의 이번 앨범은 깊은 저음과 호소력 짙은 음성, 그리고 재즈와 락 멜로디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 CCM의 새로운 장르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7080세대의 감수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음반이 하나 더 있다. '김창완과 꾸러기' 출신인 리더 이호찬과 함께 각기 다른 빛깔의 음성을 지닌 보컬 유현숙 이은미 송정화 등이 함께 하는 '해오른누리'가 세 번째 앨범 '풍선여행'을 발표했다.

그들만이 우려낼 수 있는 서정의 흐름속에 운명같은 삶의 단상을 깊지만 알기 쉬운 음악언어로 풀어내는 그들의 음악은 모던포크와 정제된 락, 시원한 컨츄리를 대중적인 코드로 배합했다.

△풍선여행 △하늘을 보면 △추일서정 △새장 속의 꿈 등 12곡이 수록된 '풍선여행'은 꿈을 향한 여행 앞에서 늘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들의 작은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린다.

'대중음악에 복음을 담아'온 해오른누리는 이번 앨범 출시를 기념해 '행복'을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경기 침체를 고려해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공연을 본 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지불하면 되는 자유후불제로 진행되며, 공연 수익금은 장애아동 교육비지원에 후원한다.

7080세대들의 두드러진 행보에 이어 신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워십퍼스, 다리놓는사람들'을 통해 잘 알려진 주영광과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이현우가 함께 '그이상의 사랑, Beyond the Love'를 발표했다.

'그 이상의~'는 슬픔이 변해서 감사와 기쁨이 되고 감히 세상이 이해하지 못할 '그 이상의 사랑'으로 생명을 걸어서라도 가야 할 그 언덕길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앨범이다.

작곡가들이 직접 경험하고 고백된 믿음의 노래들이기에 깊은 묵상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절제되면서도 깊이가 있는 가사의 내용에 공감이 간다.

 △믿음으로 △그 이상의 사랑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예수 △내 생각의 끝보다 더 등 12곡이 수록됐다.

한편 지난 2001년 제1회 호서CCM페스티발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해 찬양팀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유현재의 첫번째 앨범 '리멤버(Remember)는 창작곡 8곡과 찬송가 편곡 2곡, MR 2곡으로 총 12곡이 수록됐다.

본인의 실제 고백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을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은 유 씨는 타이틀곡 '기억해주소서'를 통해 지난날 방황했던 청소년기 시절,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주님이 날 기억하실까 날 사랑하실까 하는 고민들, 하지만 주님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택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내용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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