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7080세대에서 2030세대까지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돌아서는 그 사람 짜라라짜짜자~"
지난 1980년대 마치 들판의 한 무리 들고양이들처럼 화려한 무대매너로 당대 젊은이들에게 '탑' 그룹으로 인기를 모았던 '와일드 캣츠(Wild Cats)'.
그 중에서도 새침한 외모와 카랑카랑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목소리로 '마음 약해서~'를 맛깔나게 부르던 여성보컬 '지윤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쯤 나팔바지에 고고춤을 추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젊고 예쁜 여가수를 떠올릴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녀는 더이상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대중가수'가 아니다. 부광교회(김상현목사) '전도왕 이용순권사'로 또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찬양사역자 '이용순'으로 새로운 '별'이 될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래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이 권사는 최근 찬양앨범 '회복'을 발표했다. 연예활동이 "힘들고 고달팠다"는 이 권사는 결혼 후 남편의 사업실패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지만 돈을 벌기 위해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데 마음에 심한 상처를 받기도 했다고.
"내가 느낀 이 행복을 가능한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서" 오십이 넘은 나이에 시작한 찬양사역자의 길. "복음의 빚진 사명자로 진정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그는 그 비전이 '짜라라 짜짜짜'라는 유행가보다 더 큰 '히트'를 쳤으면 좋겠다고 살짝 귀띔한다.
이 권사의 첫번째 앨범 '회복'에는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회복 △나 노래 부르리 등 10곡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그의 이번 앨범은 깊은 저음과 호소력 짙은 음성, 그리고 재즈와 락 멜로디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 CCM의 새로운 장르를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7080세대의 감수성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음반이 하나 더 있다. '김창완과 꾸러기' 출신인 리더 이호찬과 함께 각기 다른 빛깔의 음성을 지닌 보컬 유현숙 이은미 송정화 등이 함께 하는 '해오른누리'가 세 번째 앨범 '풍선여행'을 발표했다.
그들만이 우려낼 수 있는 서정의 흐름속에 운명같은 삶의 단상을 깊지만 알기 쉬운 음악언어로 풀어내는 그들의 음악은 모던포크와 정제된 락, 시원한 컨츄리를 대중적인 코드로 배합했다.
△풍선여행 △하늘을 보면 △추일서정 △새장 속의 꿈 등 12곡이 수록된 '풍선여행'은 꿈을 향한 여행 앞에서 늘 머뭇거리고 있는 우리들의 작은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린다.
'대중음악에 복음을 담아'온 해오른누리는 이번 앨범 출시를 기념해 '행복'을 주제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경기 침체를 고려해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고 공연을 본 후 자신이 원하는 만큼 지불하면 되는 자유후불제로 진행되며, 공연 수익금은 장애아동 교육비지원에 후원한다.
7080세대들의 두드러진 행보에 이어 신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워십퍼스, 다리놓는사람들'을 통해 잘 알려진 주영광과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이현우가 함께 '그이상의 사랑, Beyond the Love'를 발표했다.
'그 이상의~'는 슬픔이 변해서 감사와 기쁨이 되고 감히 세상이 이해하지 못할 '그 이상의 사랑'으로 생명을 걸어서라도 가야 할 그 언덕길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앨범이다.
작곡가들이 직접 경험하고 고백된 믿음의 노래들이기에 깊은 묵상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절제되면서도 깊이가 있는 가사의 내용에 공감이 간다.
△믿음으로 △그 이상의 사랑 △주의 손에 나의 손을 포개고 △예수 △내 생각의 끝보다 더 등 12곡이 수록됐다.
한편 지난 2001년 제1회 호서CCM페스티발에서 우수상으로 입상해 찬양팀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유현재의 첫번째 앨범 '리멤버(Remember)는 창작곡 8곡과 찬송가 편곡 2곡, MR 2곡으로 총 12곡이 수록됐다.
본인의 실제 고백으로 채워진 이번 앨범을 직접 프로듀서까지 맡은 유 씨는 타이틀곡 '기억해주소서'를 통해 지난날 방황했던 청소년기 시절,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주님이 날 기억하실까 날 사랑하실까 하는 고민들, 하지만 주님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나를 택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내용을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