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자ㆍ유권자ㆍ선거관리위원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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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 선거 관련 총회장 담화문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6월 03일(수) 16:58

 

존경하는 총대 여러분!
우리는 제93회 총회에서 '섬겨야 합니다'라는 주제를 채택하고 예장 3백만 성도운동을 활기차게 전개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힘찬 도약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 총회장인 저부터 먼저 낮아지고 겸손해지고 종이 되고, 머슴이 되어 희생함으로써 온전히 섬기는 자세로 모범을 보이고자 합니다. 따라서 섬김의 사명을 받은 총대 여러분들께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섬김의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섬기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시급히 해결하고 넘어가야할 장애물이 우리 앞에 가로 놓여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부터인가 뿌리 깊게 만연되어온 잘못된 선거풍토이며, 이제 그 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도달했다고 생각이 되어서 이 문제의 해결 없이는 우리 교단의 평화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착잡한 마음으로 저는 다음 몇 가지를 여러분에게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입후보자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부총회장이 되고 총회장이 된다는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일입니다. 앞서가는 우리가 모든 총대들과 성도들 앞에 낮아지고 겸손하며 섬기는 자세로 본을 보여야 할 텐데, 불법선거운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덕을 세우지 못하고 비난의 대상이 된다면 당선이 되어 그 자리에 오른들 무엇이 유익하겠습니까. 먼저 겸손할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인정받는다는 것은 지금까지 걸어온 저의 목회 발자취요, 인생길의 향기인 것이지 짧은 기간에 자기를 드러내 보이려고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존중할 줄 알고 비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눈에 들보를 생각하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만을 탓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됩니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돈과 물질로 사람의 마음을 사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유권자 모두는 인격을 갖춘 지성인들입니다. 돈과 물질로 자기양심을 매수당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봅니다.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조급한 마음에서라도 이러한 죄악은 모양이라도 취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처음부터 입후보자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충동이나 유혹을 과감하게 물리치고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로 지도자상을 부각시켜야 할 것입니다.

둘째, 유권자(총대) 여러분께 당부합니다. 부총회장 선거는 우리의 지도자를 선택하여 세우는 일입니다. 지연, 학연, 지방색은 만국병으로 세상 사람들도 이제 여기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조용히 묵상하면서 신앙과 도덕 그리고 지도력을 겸비한 지도자를 구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입후보자들로부터의 불법선거운동에 해당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절대로 받거나 가담하거나 부추기는 일을 해서는 안되며 이러한 일에 대해서는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 각자가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셋째로 선거관리위원들에게 당부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법과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현행법과 기준으로 부족하면 선거관리위원회가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서라도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불법 선거운동은 기필코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선거관리위원은 어떠한 경우라도 유권자와의 관계를 가져서는 안되고 인정과 사정에 얽매여서도 안됩니다. 오로지 공평과 정의로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따라서 불법선거운동을 통한 후보자 개인선전은 단호하게 통제를 하되 선거홍보를 공영관리해서 입후보자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인격과 도덕성 지도력을 충분히 비교 평가할 수 있도록 유권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총대여러분!

저는 불법 선거운동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하고 착잡한 심정으로 총대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제94회 총회는 축제 분위기에서 고상한 인격을 갖춘 새로운 우리의 지도자를 세우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총대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2009년 6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삼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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