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글리온 통해 보여준 예언자적 사명 회복해야"

"WCC, 글리온 통해 보여준 예언자적 사명 회복해야"

[ 교단 ] 총회 역사위, 제2회 한국교회사 포럼 통해 남북통일운동사 고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5월 17일(일) 01:50

"글리온회의는 하나의 성령운동이자 신앙고백이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WCC는 방향을 잃었고 예언자적인 신앙고백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화여대 박경서교수)

"오늘날의 평화통일운동은 상대가 없어 맥이 빠진 상태로 WCC는 주제를 잃어버렸고 반WCC는 원수를 잃어버렸다." (증경총회장 김형태목사)

"반드시 정치체계를 모두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통일을 이뤄야하는 것은 아니다. 평화적인 공존을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이념적인 차이를 극복하는 단계가 선행되어야 한다." (숭실대 이삼열교수)

   
▲ 포럼종료 후 발제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앞줄에 앉아있는 3인이 1980년대 통일운동의 주체였던 원로들로 이들은 통일운동의 예언자적 목소리 약화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좌로부터 박경서교수, 증경총회장 김형태목사, 이삼열교수.

총회 역사위원회(위원장:김정서)는 지난 14일 연동교회(이성희목사 시무) 교육사회관에서 제2회 한국교회사 포럼을 개최했다. 남북 분단 56주년을 맞이해 포럼은 남북통일운동의 역사에 대한 고찰에 초점이 맞춰졌다. 정성한(영남신대) 이치만(숭실대)교수 증경총회장 김형태목사 박경서(이화여대) 이삼열(숭실대)교수 등이 각각 △1980년대 한국교회의 남북통일운동 고찰 △일본교회의 역할과 기여 △예장통합 교단의 남북통일운동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남북통일운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남북통일운동 등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번 포럼에는 1980년대를 중심으로 당시 통일운동의 주체였던 원로들의 증언이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위원장 김정서목사(제주영락교회)는 "지금보다 더 서로를 적대시했던 시기였음에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희망을 외쳤던 1980년대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온고지신을 삼으려 한다"며 "민족의 하나됨을 위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던 역사가 급격한 시대의 변화속에 잊혀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리온회의를 중심으로 발제한 박경서교수(이화여대)는 "글리온회의는 교회의 제사장적인 직분과 예언자적인 사명을 선포하려했던 WCC의 노력의 결과이자 세계교회가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한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러한 예언자적인 사명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박 교수는 그 원인을 △평신도 운동 부재 △세대교체 실패 등에서 찾았다.

"88선언이 제시했던 5가지 원칙이 손상되고 있다"고 말한 이삼열교수는 "다시 한 번 88선언으로 돌아가서 인도주의 및 신뢰와 교류의 원칙 등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나아가 NCCK나 교단에서는 예언자적인 시각의 입장을 표명하고 전 세계가 앞장서 독재군사체제하에 고통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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