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원하면 '배려'와 '교육' 병행"

"평화 원하면 '배려'와 '교육' 병행"

[ 교계 ]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 1주년 '제주 평화포럼'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09년 05월 07일(목) 16:13

   
▲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은 지난 7일 제주에서 창립1주년 기념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제주=박성흠기자】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 등 이주민이 1백만 명에 육박하는 '다문화'의 시대에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서는 원주민인 내국인에 대한 교회의 평화교육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창립1주년을 맞은 사단법인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사장:이은태ㆍ이하 참된평화)은 지난 7일 제주평안교회(김종명목사 시무)에서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평화의 섬 제주와 다문화 사회의 평화ㆍ공존ㆍ소통'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결혼이민자와 이주노동자와 함께 살아야 하는 내국인에 대한 평화와 소통의 교육이 이들에 대한 배려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문화 사회에서 교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오현선교수(호남신대)는 안산 다문화교회와 안산이주민센터 등의 사례를 설명하고 △다문화예배 △노동상담 △여성이주민상당소 △쉼터 △북카페 등의 실천사례를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제시하면서 교회의 능동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오 교수는 "신앙공동체 안에서 이주민은 성도요 교인일 뿐"이라고 전제하고 "원주민에게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도록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교육훈련이 필요하며, 이주민들이 스스로 설 수 있게 돕는 일이 원주민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참된평화의 이번 포럼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등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다문화시대로 접어들게 하는 이들에 대한 교회의 능동적인 관심을 촉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정우대표(제주이주민센터)는 이자리에서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했던 외국인이 자국으로 돌아가 자기 동네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는 질문에 많은 응답자들이 '칼이 있다면 찔러 죽이고 싶다'고 대답했다는 설문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이주민과 함께 사는 원주민으로서의 내국인들, 특별히 교회와 기독교인의 평화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또한 비기독교인 토론자인 홍기룡대표(제주평화인권센터)는 "다문화 시대에서 교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평가해 주목받았다. 홍 대표는 "교회에는 나눔과 배려, 사랑에 대한 보편적 가치가 있으며 다양한 성향의 소그룹을 가진 교회의 장점은 국가의 다문화정책보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개교회주의는 교인들의 평화교육을 가로막는 장벽이며, 의사소통의 문제 등 몇가지 걸림돌을 극복하면 교회의 평화교육은 확산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정우 홍기룡 대표 외에도 서성환목사(사랑하는교회)와 이홍정총장(아태장신대) 손명철교수(제주대) 등이 참석해 토론했다.

포럼을 마련한 참된평화 이사장 이은태목사는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하고 "이주민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존해서 평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목회자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포럼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표순호)가 주관하고 본교단 제주노회(노회장:이승범)와 제주사랑선교회 제주도청 등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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