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책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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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칼빈 탄생 500주년 기념 관련 저작물 쏟아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5월 05일(화) 10:53

   
▲ 칼빈의 신학이 오늘의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종교개혁자 칼빈 탄생 5백주년을 맞이해 칼빈의 신학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반문해보게 된다. 만약 칼빈이 살아있다면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을 보고 무엇이라 말할까? 때마침 칼빈 관련 저작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5백여년 전의 개혁자 칼빈으로부터 오늘의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며 한국교회가 처한 작금의 난관을 뚫고 나갈 돌파구를 모색할 좋은 기회다.

지금 교회는 과거에 비해 치리와 권징의 기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번쯤은 그럴수도 있지 뭐…'는 사고가 팽배해 있고 설교자는 회개를 촉구하기 보다는 축복받기 위한 조건을 더 많이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칼빈 시대에는 어떠했을까? 최근 한국장로교출판사는 칼빈 탄생 5백주년을 기념해 '칼빈의 구원신학과 경건한 삶(배경식ㆍ유태주)'을 펴냈다. "설교를 듣다가 웃는 사람은 도시에서 추방, 자식을 교회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는 시민권 박탈, 사치한 화장을 해준 미용사는 감금…." 칼빈이 16세기 제네바 도시개혁을 단행할 때의 집행사례들이다. 21세기의 성도들에게는 대부분이 무리한 요구들이지만 경건한 삶에 대한 개혁자 칼빈의 단호한 의지와 구원신학에 기초한 개혁정신을 엿볼 수 있다.

2009년은 칼빈 탄생 5백주년이자 1959년 한국장로교회가 통합과 합동으로 분열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장로교회의 화해와 일치를 열망하며 지난해 5월 출판된 '20세기 유럽 개혁신학의 유산'의 후속편으로 '요하네스 칼빈과 교회일치(미하엘 바인리히/한들출판사)'가 출판을 앞두고 있다. 칼빈의 삶과 신학 속에서 교회일치운동의 모델과 신학적 근거를 모색하고 있는 독일 보쿰대학 바인리히교수의 인터뷰, 칼빈의 교회일치운동을 대변해주는 취리히 합의신조의 라틴어전문과 한글번역문, 마지막으로 지난해 9월 한국장로교회 제주신학선언이 한글과 함께 영어 독어 번역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또한 5백주년을 기념해 칼빈 탄생 4백주년에 출간된 빌헬름 니이젤의 '칼빈의 신학(대한기독교서회)'에 버금가는 책이 나온다. 지난 3월 발간된 페터 오피츠의 '칼빈의 신학과 사상(한들출판사)'이 한국교회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배려로 독일어판과 거의 비슷한 시기인 5월중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저술의 대부분이 1차문서에 근거하고 있어 그동안 칼빈에 대해 부풀려져있는 내용이나 추측이 난무했던 부분들을 바로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들출판사 정덕주목사는 "칼빈은 분열이 아니라 끝까지 교회일치에 힘썼던 지도자"라며 "칼빈의 신학이 오해없이 올바르게 전승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는 칼빈의 주저인 기독교강요를 완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칼빈 일생일대의 역작인 기독교강요는 목회자 신학생은 물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 그럼에도 이를 정독한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오랜시간을 투자해 꼼꼼히 읽어내야 하는 기독교강요 읽기가 분주한 일상의 현대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하지만 한 번 빠져들면 뚝배기에 담긴 음식의 맛처럼 서서히 칼빈 신학의 정수를 맛보게 된다. 5백주년을 기념해 기독교교문사는 기독교강요의 라틴어 완역본을 펴냈다. 고 한영제장로의 숙원사업이 아들 한동인장로를 통해 결실을 맺은 것. 그래도 완독이 부담스럽다면 '기독교강요 교리설교(제임스 보이스/크리스챤다이제스트)'를 추천한다. 여태 두권으로 출간되어 오다가 최근 합본으로 출간됐다. 기독교강요의 진수는 물론 5백년 전에 다뤄지지 않았던 최신의 주제들을 보완해 다루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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