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 논란

CBS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 논란

[ 교계 ] 이사회, '임기는 소송 마칠 때까지', 노조 '나쁜 선례' 반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09년 04월 24일(금) 16:22
   
▲ 이사회 회의실 앞에서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 반대를 외치고 있는 노조원들.

오는 6월 5일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CBS기독교방송 이정식 사장이 퇴임 후에도 전문이사직을 맡게 됐다. CBS 이사회(이사장:김순권)는 지난 4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정식 사장 전문이사 선임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날 이사회 결정에 대해 이정익 서기이사는 "이정식 사장이 그 동안 CBS를 잘 이끌어줬고 그에 맞는 예우는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경영 노하우가 CBS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전문이사를 맡기기로 했다"며 "또한, 현재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측으로부터 소송이 걸린 상태인데 이 사장을 아무런 직함 없이 내보내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에 대해 함께 대처하기 위해 논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식 사장의 전문이사 임기는 퇴임 다음날인 6월 6일부터 백성학회장과의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회는 이러한 결정으로 인해 그동안 퇴임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을 반대해 온 노조측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3일 이사회장을 막고 이 사장의 전문이사 선임 반대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던 CBS 노조(위원장:양승관)는 "전직 사장이 이사가 되면 후임 사장은 소신껏 일할 수 없고 CBS 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사장이 퇴임하면서 전문이사직을 맡는 것은 구시대적이고 비상식적인 결정이며 앞으로 노조는 출근 저지 투쟁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퇴진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4월 27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28일 전국 CBS노조 비상총회를 본사에서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양승관 위원장은 "사측이 회사 고문변호사들과 협의한 결과 백성학 회장과의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전문이사'라는 울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노조에서 고문변호사(전재중 변호사)에게 확인한 결과 전문이사 선임에 관한 자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사회가 거짓 법률 검토가 아닌 상식과 법에 근거해 판단해 전문이사 선임 결정을 백지화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이사회는 지난 24일 사장 후보 초빙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11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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