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기독신춘문예, 역량있는 9명의 신인작가 배출

제10회 기독신춘문예, 역량있는 9명의 신인작가 배출

[ 문화 ] 22일 대학로 동숭교회 예츠에서 시상식 가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4월 24일(금) 11:01
기독문화창달과 교계의 역량있는 신인작가 발굴에 기여해온 기독신춘문예가 10회를 맞이해 수상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지난 22일 대학로 소재 동숭교회(서정오목사 시무) 문화공간 에쯔에서는 제10회 기독신춘문예 감사예배 및 시상식이 열렸다. 본보 55주년 기념사업으로 지난 2000년 시작된 기독신춘문예를 통해 그동안 여러 재능있는 작가들이 문인으로 등단했다. 올해는 6백여 편의 시가 공모된 가운데 '그날을 기다리며'로 당선의 영예를 거머쥔 사영숙씨를 비롯해 총 9명의 신인작가들이 배출됐다.

'그날을 기다리며' 외에도 시부문 함국환 이정희씨의 '옹이(가작)', '자폐 준형이(가작)', 소설부문에 김은미씨의 '벼꽃'(당선) 김인혜 유천씨의 '카프카를 찾아서(가작)', '정과 나, 그리고(가작)', 희곡 및 라디오단막극 부문에 권요셉씨의 '금고에 갇힌 예수'(가작), 동화부문에 김희정씨의 '내 라이벌은 예수님(당선)'과 박은혜씨의 '창타이의 마지막 공연(가작)'이 수상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연희권사(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는 전체 심사평을 전하며 "문예작품 심사를 부탁받을 때마다 난감함이 앞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 분 한 분, 그 삶의 절실함을 곰삭혀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썼을 글을 읽어 치운다는 식으로 가볍게 여길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신앙을 원천으로 앞으로 훌륭한 작품을 써내려가길 바란다"고 수상자들을 독려했다.

4개 부문별 각각 1개의 당선작과 가작을 선정하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질높은 작품을 떨칠 수 없다는 심사위원들의 의지로 인해 올해는 시와 소설 부문에 2명의 가작 수상자가 추가 선정됐다. 반면 희곡 및 라디오단막극 부문에는 당선작 없이 가작만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장 정연희권사는 "TV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장면전환이 지나치게 많은 등 공모작품들에 희곡의 개념이 불분명한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하고 향후 희곡과 라디오단막극 부문을 구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소설부문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괄목할만한 작품들이 많아 한두편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특히 소설 '벼꽃'과 '카프카를 찾아서'에 대해 정연희권사는 "기성작가의 소설이 아닌가 싶을 만큼 소설의 구성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시부문 당선자인 사영숙씨는 수상자들을 대표해 "긴 여정에 작은 등 하나 켜들었다"며 "등잔에 기름이 마르지 않도록 또 다른 내려놓음의 여행을 기대한다"고 시인답게 시적인 운율이 돋보이는 당선소감을 밝혔다. 또한 "격려의 상을 주신 심사위원들과 시문학의 벼랑 끝으로 채찍질 해주신 심은상선생님, 다윗시인회의 회원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본보 김휴섭사장의 인도로 진행된 감사예배에는 본보 이사 권정수목사가 기도하고 본보 이사장 김삼환목사가 '내 심령으로 찬양하리로다' 제하로 설교했다. 김삼환목사는 "미국의 시카고대학은 1920여년까지는 주목받지 못한 대학 가운데 하나였지만 학생들에게 재학 중 60권 이상의 고전을 읽도록 한 후 노벨상 수상자를 70명 이상 배출한 세계적 명문이 됐다"며 "문학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삶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작품활동에 정진하기 바란다"고 수상자와 참석자들을 권면했다.
  김혜미 kh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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