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강호순 사형 선고

피고인 강호순 사형 선고

[ 교계 ] "교회의 역할 한계, 신앙인들 더욱 뼈저린 반성을 해야"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4월 23일(목) 18:15

   
▲ 지난 2007년 10월 10일 사형폐지국가선포식준비위원회가 주최한 '사형폐지국가 선포식'에서 학생들이 '사형반대'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기독공보DB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형사1부는 피고인 강호순에게 지난 22일 안산지원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8일 검찰의 사형 구형에 이어 사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방법원 재판부는 "강호순이 재범의 위험성이 높고, 엽기적이고 잔인한 범행 수법으로 인한 사회적 충격 등을 미뤄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키는 사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선고 배경을 밝혔다. 

특히 지난 1997년 12월 30일 사형이 집행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사형집행이 단행되지 않으며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 속에 내려진 이번 사형 선고 판결은 '사형제도 존폐 여부' 논란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이번 강호순 사형 선고 판결과 관련해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도 뜨겁다.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 '예수'란 아이디를 사용한 한 목회자는 "강호순씨가 그토록 잔혹한 살인에 이르기까지 성경과 신앙이 그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라며 "오늘날 우리 한국사회에서의 기둥이 되어온 교회의 역할에 한계를 보여주는 점에서 신앙인들은 더욱 뼈저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사형을 찬성하는 '키키'란 아이디를 사용한 대학생은 "형벌의 본질이 범죄에 대한 응보에 있는 이상 사형에 의하여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극악한 범죄에 대해서 사형을 부과하는 것은 적절하고 필요하다"며 "사형의 폐지는 현실적인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환경과 관련하여 상대적으로 논의하여야 하므로 우리나라의 현실상 사형을 무조건 폐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교계는 그동안 사형제도 폐지와 관련된 성명서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사형폐지 운동을 펼쳐왔다. 

한국기독교사형폐지운동연합회(회장:문장식)는 지난해 12월 30일 사실상 사형폐지국 1주년을 맞이해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 온 단체들과 연합으로 '사형폐지의 세계적 흐름에 함께 하자'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사실상 우리나라를 사형폐지국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