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필리핀 선교협약은 2007년 협약의 재탕?

한기총, 필리핀 선교협약은 2007년 협약의 재탕?

[ 교계 ] 창립 20주년 행사 의미 퇴색, 한기총 총무협이 이미 협약 맺어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4월 22일(수) 09:37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20일부터 4일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기총 창립 20주년 필리핀 세계선교대회를 개최하고 필리핀복음주의기독교총연합회(PCEC)와 협력 조인식을 갖는 등 교류를 확대 하겠다고 밝혔으나 협약식 내용이 2007년에 한기총 총무단협의회와 PCEC가 맺었던 선교협약과 내용의 거의 유사해 실효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한기총과 PCEC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인식을 갖고 한기총이 인정하는 선교사에 대해 PCEC가 비자승인을 하고 한기총은 국내 체류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와 필리핀의 빈민구제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사실상 2007년 10월 30일 한기총 총무단협의회와 PCEC가 맺었던 선교협약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에도 선교사들의 비자문제 해결과 국내 거주 필리핀 근로자 보호 및 지역(필리핀) 개발 지원 등을 약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한기총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체결한 '21일 조인식'이 '2007년 조인식'의 재탕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한기총이 인정하는 선교사'의 의미 자체도 불분명하고 현재 필리핀 입국시 비자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조인식 이후 기대되는 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도 조인식의 의미를 약화시키고 있다. 국내 체류 중인 필리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보호도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해오는 외국인근로자 선교에 포함돼 있어 이 또한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다.
 
현지에서 사역 중인 한 선교사는 "한기총이 창립 20주년 맞아 진행하는 행사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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