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눈높이 맞춘 '전문 교역자 시급'

장병들 눈높이 맞춘 '전문 교역자 시급'

[ 교계 ] 내년부터 군선교교역자 은퇴 연령 62세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09년 04월 21일(화) 19:44

   
▲ 지난 19일 월드비전교회(김영철목사 시무) 후원으로 1군단 천하제일교회에서 열린 위문예배에서 장병들이 율동과 함께 즐겁게 찬양하고 있다.

군선교현장에서 활동해온 교역자들의 은퇴연령이 62세로 낮아지도록 한 국방부의 조치에 따라 내년 1월 1일 이 조치가 시행될 경우 1백30여 명의 군선교교역자가 사역지를 떠나게 되어 자칫 군선교 현장의 공백이 우려된다. 

특히 군종목사 파송 11개 교단 중 민간성직자 활동연한을 62세로 규정했을 때 3년 내에 전체 군선교교역자의 36%, 본교단 소속 군선교교역자 62%가 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만큼 이에 따른 교단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07년 11월 14일자로 발표된 국방부 훈련 제833호에 따르면 향후 민간성직자의 지원 자격은 만 60세 이하인자로 하며 활동연한은 62세, 60~64세의 사역자는 65세, 65세 이상인자는 향후 2년(발표당시) 안에 군선교교역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독교군선교교역자협의회(회장:강응규목사)에서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이고 현실성 없는 법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응규목사는 "전문성을 겸비한 세대교체는 필요하나 나이를 가지고 접근하지 말고 어떤 군선교교역자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활동연한 때문에 군선교사역이 제한을 받는 것은 군선교측면에서 매우 큰 손실"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강 목사는 "많은 목회자들이 국가를 위해 자비량으로 군선교에 매진하고 봉사한 결과가 사역자들의 노후 대책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온다면 이 법률은 문제가 있고, 62세로 규정된 민간성직자 활동연한에 따라 향후 세대교체가 진행되더라도 군선교교역자 수급 문제는 반복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군선교연합회측은 군선교사역의 장기적 측면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며,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전문 교역자들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군선교연합회 김대덕총무는 "7백여 명이 넘는 인원이 군선교교역자로 활동하다 보니 국방부 차원에서 민간성직자들의 제도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군 관련 전문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며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춘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젊은 교역자를 부대 지휘관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총무는 "개인적으로 목사님들이 군선교사역지를 떠나게 되는 사실이 안타깝지만 20대 군 장병들이 생활하는 현장에 아직도 70~80세의 목회자들이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 많고, 제도적으로나 복음화 전략차원에서 애로사항이 많다"며 "한국군선교 사역이 아픔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로 '현장 맞춤형'인 전문사역의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군선교연합회는 지난 2007년부터 한국군선교교육원을 운영하며 군종학, 군상담학, 군목회학 등의 과목을 13주 동안 교육하고 전문 군선교교역자를 양성하고 있다. 

군선교교역자 수급 과정이나 방안 연구는 지속되더라도 7개월 후면 군선교사역자들은 짐을 꾸리고 그동안 정들었던 군선교사역지를 떠나야 할 전망이다. 

군선교연합회와 군종목사, 군선교교역자 그리고 국방부가 원만한 협의점을 찾아 군선교 현장의 공백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교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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