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과 영생의 소망이 없었다면...."

"부활과 영생의 소망이 없었다면...."

[ 교계 ] 주기철목사 65주기 추모예배 및 제4회 기념강좌 열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4월 21일(화) 11:03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순교신앙의 각오가 없다."

   
▲ 이날 순서를 맡은 장영일총장과 연금봉전도사를 비롯해 주기철목사 및 유계준장로의 후손들과 산정현교회, 일본의 목회자들이 다함께 자리했다.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회장:김상복)는 지난 19일 서울산정현교회(송석산목사 시무)에서 65주기 추모예배 및 제4회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장영일 총장서리(장신대)는 설교를 통해 "부활과 영생의 소망이 없었다면 주기철목사님은 그 모든 고통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현재 한국교회에는 그런 각오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고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순교신앙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양 산정현교회 고 김철훈목사의 부인 연금봉전도사는 1백1세의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단에 올라 장문의 추모사를 전했다. 그는 "육신의 안일함을 포기하고 사랑과 믿음으로 교회를 받들었던 이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며 오늘날 편하고 좋은 곳만을 찾아다니는 세태에 대해 "이럴수가 있습니까"라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 연금봉전도사.
지난 1995년 설립된 주기철목사기념사업회는 추모예배와 함께 기념강좌를 열고 순교정신에 대한 학문적 조명을 시도해왔다. 올해는 주기철목사와 함께 끝까지 신사참배를 반대하며 수많은 고난을 겪고 이후 북한정부에 의해 납치돼 순교한 유계준장로에 대해 그의 손자인 유정칠교수(경희대)가 논문을 발표했다. 유정칠교수는 "유계준장로는 교회를 사랑했고 교회를 지키다가 가는 것을 영광스럽게 여기셨다"며 "어머니를 통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어려울때 힘을 얻곤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의 조부 유계준장로가 그러했던 것처럼 기도하고 행동하며 시대에 타협하지 말고 시대를 만들어가는 성도들이 되기 바란다"고 권면했다. 3백여 명의 참석자들은 느슨해진 신앙의 길을 반성하고 각자의 삶을 통해 순교신앙의 열매를 맺어나가기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한편 이날 이와사끼 다까시(쯔찌우라교회) 테라다 슈이찌(요시가와복음교회) 노데라 히로부미(아까바네성서교회)목사 등 일본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다까시목사는 "초청받을 수 없는 사람들이 추모예배에 참석해 용서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도 "성장하지 못하는 일본교회와 일본의 죄를 생각하면 아픈 마음이 크다"고 했다. 슈이찌목사는 "방금 유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지만 유족들에 아픔을 준 우리들이 한 자리에 함께 한 것은 한편으로 가슴아픈 일"이라며 "따뜻한 환대해주신 것에 감사하며 이를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본에 가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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