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심사평(제10회 기독신춘문예)

희곡 심사평(제10회 기독신춘문예)

[ 제10회 기독신춘문예 ] "현대인에 경종 울리는 영적 교훈 있어"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17일(금) 17:15

극작가 오혜령


제10회 기독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은 선정하지 못했다. 가작으로 '금고에 갇힌 예수'를 뽑았다.

응모작은 총 17편이었다. 극작가 지망생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신인들의 작품이지만, 신중과 애정을 기울여 세 번 읽었다. 편의상 예심과 본심을 나눴다. 라디오단막극과 단막희곡을 한 데 묶어 응모하게 하는 기획은 어쩐지 좀 낯설다. 라디오단막극 네 편 중에 '하나님, 당신께 실망했습니다'가 가장 나았다. 그러나 라디오극으로서의 뚜렷한 특색이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13편 가운데서 5편을 다시 가려내었다. 소설인지 시나리오인지 희곡인지 분별할 수 없도록 장면전환을 수시로 한 작품들이 많았고, 대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구성이 빈약한 작품들 투성이었다. 자연스럽지 못한 작위적 반전, 분명하지 않은 주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작법에 맞지 않는 작품들은 탈락시켰다.

본선에 올린 작품들은 성경이야기를 주제로 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언어구사력은 있으나 문학성이 없는 것, 또는 성경고증은 제대로 했으나 구성력이 떨어지는 것들은 뽑을 수가 없었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은 '하나님, 나를 지으시고' '베데스다 이야기' '인간파산' '광야의 약속' '금고에 갇힌 예수'이다.

마지막까지 붙들고 있었던 작품은 '광야의 약속' '금고에 갇힌 예수'로 '광야의 약속'은 출애굽 이야기를 치밀하게 구성하며 확실한 고증을 한 흔적이 엿보였으나, 막마다 다른 주제가 나와 산만한 것이 결점이었다. '금고에 갇힌 예수'는 풍자극으로서의 재치가 돋보였고, 그리스도의 현존을 찾아가는 현대인에게 경종을 울리는 영적 교훈까지 주는 희곡이었다. 그러나 당선작으로 하기에는 부족했다. 단막극인데 막을 여러 개로 나눈 것이 결격사유의 하나이고, 한 가지 주제로 집중한 것은 좋은데, 대사가 다듬어져 있지 않은 것이 약점이다.

극작법을 제대로 공부한 후에 주제, 구성, 대사, 극적 반전, 그리고 메시지에 치중하여 작품을 다시 세련되게 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작으로 결정했다. 건필을 바라마지 않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