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은 한국교회 공동유산"

"양화진은 한국교회 공동유산"

[ 교계 ] 마포구교회협, 선교 125주년 기념 양화진서 부활절 연합예배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4월 14일(화) 08:00

   
▲ 마포구교회협의회는 한국기독교선교 125주년을 기념해 지난 11일 양화진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선교 1백25주년을 기념해 마포구교회협의회(회장:김석순)는 지난 11일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가졌다.

마포구 소재 교회의 목회자들은 지난 4일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목사 시무, 이하 기념교회)의 일련의 행위들을 규탄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부활절을 맞이해 양화진 성지에서 연합예배를 드렸다. 이날 이재철목사가 전도목사로 소속되어 있는 본교단 서울서노회(노회장:차광호) 증경노회장 및 임원들이 동행했다.

   
▲ 축도하는 김경원목사 뒷편으로 기념교회 관계자들.
김규철목사(서교감리교회)의 인도로 시작된 예배는 곽재욱목사(동막교회)의 기도, 홍순영목사(신덕성결교회)의 '1백25년 전 한국교회' 제하의 설교, 김경원목사(서현교회)의 축도순으로 진행됐다. 홍순영목사는 "1백25년 전만 해도 한국교회는 없었다"며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상은 버들꽃처럼 목숨을 버리고 밀알이 되어 썩어간 선교사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들에게 빚진 것을 말로 다 할 수 없다"며 홍 목사는 이름도 빛도 없이 살다간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높이 기리고 감사하고 돌아봐야 할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고 역설했다.

예배 후에는 김우일(아현장로교회) 김운업(한강중앙교회) 송영태(서강장로교회)목사 등이 각각 언더우드 일가, 아펜젤러, 헤론선교사의 묘에 헌화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송영태목사는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한 선교사들에게 헌화하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히는 한편 "기념교회가 생기기 전만해도 설교준비에 앞서 교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양화진을 방문해 기도하곤 했다"며 "관리라는 명목으로 묘역 입구에 일방적으로 팬스를 설치하고 출입시간을 통제하는 등 처사로 묵상의 장소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 마포지역 목회자들을 태운 차량이 기념교회측의 저지로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한 채 입구에 멈춰섰다.

   
▲ 안내원이 묘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서면서 한동안 실갱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 김경래장로(左)와 홍순영목사(右).

한편 이날 기념교회측에서 마포구교회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을 태운 차량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오전 9시경 묘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막아서는 등 실갱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기념교회측은 개방시간 이전이라는 이유로 묘역에 출입할 수 없다면서 "사전예약도 없이 기습적으로 와서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동 중 묘원 잔디밭을 통과할 때 사진을 촬영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예배에 참석한 지역 교회 한 목회자는 묘원의 개방시간이나 안내문 전체가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사장:정진경)가 아닌 독립교회나 다름없는 특정교회의 이름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에 대해 개탄하기도 했다.

마포구 지역 목회자들의 주장에 대해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상임이사 김경래장로는 "흑백논리와 같이 일방적으로 치우쳐있다"며 "진실을 알게 되면 이게 아니구나 너무 심했구나 모두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념교회가 급성장으로 인해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범 청소년들의 소굴이었던 지역이 깨끗히 정비되고 미화되면서 집값이 상승하는 등 마포구민들은 오히려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념교회 한 관계자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마포구교회협, "양화진, 연합정신 되살려 공동유산으로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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