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지역 목회자들 뿔났다

양화진 지역 목회자들 뿔났다

[ 교계 ] 마포교구협의회, 양화진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성명발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4월 07일(화) 08:37

지역의 목회자들이 한국교회 성지인 양화진 문제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 이번 성명을 발표한 마포교구협의회 소속 목회자들의 친필서명.
마포교구협의회(회장:김석순)는 지난 4일 서교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양화진 외국인묘원은 한국교회의 공동유산이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양화진이 소재한 마포구 기독교 전체를 대표하는 마포교구협의회는 본교단 뿐만 아니라 고문 김경원목사(서현교회) 홍순영목사(신덕교회)를 비롯해 예장합동 기감 예성 고신 등 초교파 목회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발표한 성명서에는 목회자들의 친필 서명이 담겨있다.

이들은 지난 2005년 100주년기념교회(이재철목사 시무, 이하 기념교회)가 양화진에 들어오면서 "한국교회는 마포구민과 세계교회 앞에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다"며 양화진 묘원은 한국교회 전체의 신앙과 역사교육 현장임은 물론 마포구의 역사적인 유적지이자 구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어느 한 교회가 독차지 할 수 없는 한국교회 공동유산"이라고 선언했다.

"최근 수년간 한국교회 성지인 양화진에서 기념교회의 무례하고 불순한 행위들은 도를 넘어 이땅에서 헌신한 많은 선교사들과 후손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한국교회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이들은 "기념교회의 일련의 행위들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명에는 100주년기념교회 정관 제5조에 '만50세 이상의 여자로서 집사에 임명된지 5년 이상,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성실하게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자를 권사라고 호칭한다. 만60세 이상의 남자로서 집사에 임명된지 5년 이상, 우리 교회에 등록한지 2년을 초과한 자 가운데 성실하게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자를 장로라고 호칭한다'고 밝히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교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란을 야기시키는 행위로 규정하며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밖에도 한국교회의 신앙유산인 양화진 묘원을 불법적으로 사유화하려는 시도와 기독교성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무례를 즉각 중지할 것, 선교기념관 건립시 세워졌던 봉헌판(현판)을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했다. 선교기념관을 서울외국인교회가 영구히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는 봉헌판은 기념교회에 의해 무단철거된 바 있다.

또한 이들은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이사장:정진경)를 향해서도 양화진 묘원과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이 본래의 목적대로 운영되게 할 것과 "한국교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이재철목사를 이사로 만들고 100주년기념교회를 시작한 의도를 즉각 해명하고 바로 잡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본교단 서울서노회(노회장:차광호) 양화진문제대책위원회(위원장:우영수)도 지난 6일 노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양화진의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총회에 헌의할 것을 결의했다. 지역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기념교회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화진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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