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부활절에 하나된다

'남북'교회, 부활절에 하나된다

[ 교계 ] 긴장 정국에도 남북교회 부활절 기도문 공동 작성해 사용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4월 03일(금) 15:37
   
▲ 폭우가 쏟아지던 가운데 진행됐던 2008년 부활절연합예배의 감동을 올해에도 이어간다. 이를 위한 남북교회는 관계경색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기도문을 작성했다. 사진/기독공보 DB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이명박정부의 대북강경책 등으로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고 이 땅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한 남북교회의 협력이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져 향후 경색국면을 벗어나는 데도 교회들 간의 교류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부활절 남북공동기도문이 처음 제안됐던 1996년의 경색국면과 유사해 평화를 추구하는 교회들의 열망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1996년 당시는 세계교회협의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할 정도로 평화를 위한 교회들의 노력이 폭넓게 진행되던 때이기도 했다.
 
올해 부활절 공동기도문은 지난 3월 2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자들이 북경에서 만난 자리에서 제안됐다. 이 회의에는 국내인사로 본교단 조성기사무총장과 교회협 권오성총무, 김종생목사(한국교회봉사단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으며, 북에서는 조그련 오경우서기장과 백근삼선교부장 등이 참석했다.
 
북경회의에서 조그련 대표단은 "남한교회가 기도문 초안을 작성해 북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으며, 교회협은 3월 19일 중국을 통해 조그련에 초안을 전달했다. 남한교회가 보낸 초안을 검토한 북한교회는 지난 달 27일 약간의 문구만 수정한 최종본을 전달해 왔다. 일반적으로 교회협과 조그련은 팩스를 통해 서신교환을 하고 있으며, 이 일을 위해 중국 내 비선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교회가 팩스를 통해 몇차례씩 기도문을 주고 받으면서도 그동안 큰 의견차이가 벌어졌던 적은 없었다는 게 실무진의 설명이다. 교회협 황필규목사는 "서신교환을 통해 기도문을 확정해 나가다보니 의견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런적이 없었다"면서, "결국 부활의 기쁨에 대해 남북교회가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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