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20주년 행사, 표류 중?

한기총 20주년 행사, 표류 중?

[ 교계 ] 영적대각성 본부장 김영태목사 사퇴, 엄신형대표회장 측근들만의 잔치라는 비판 고조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09년 04월 02일(목) 09:30
'한기총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조직위원회'가 야심차게 발족한 영적대각성운동본부의 본부장 김영태목사(본교단 증경총회장)가 지난 3월 27일 열렸던 운동본부 발대식 행사 직후 본부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주년 행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은 당초 교회성장본부장에 위촉됐던 이광선목사(본교단 증경총회장)가 3월초, 사전에 의사를 묻지 않았다며 한기총 지도부에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고 고사한 이후 이어진 것으로 한기총 20주년 준비위에 본교단이 모두 빠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20주년 조직위가 대표회장 엄신형목사와 일부 측근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이 보다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3월 30일 오전 서신을 통해 사의를 밝힌 김영태목사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목회에 충실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사의를 표하게 됐다. 목회현장에서 영적대각성운동을 힘써 지원하겠다"며 사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20주년 조직위가 출범한 이후 사실상 최초로 기획한 전국 규모의 행사가 영적대각성운동본부 출범식인 것을 감안할 때 본부장의 사임에 따른 공백은 한기총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기총 주변에서는 20주년 조직위원회의 정체성을 두고 논란이 많았던 게 사실이며, 준비위가 한기총과의 논의없이 몇차례 독자적인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별동대'냐는 지적도 있어왔다. 한기총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20주년 행사가 대표회장과 부흥사 단체, 일부 교단들이 주축이 돼 진행된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내부의 혼란을 시사했다.
 
실제로 엄신형목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강평목사가 최근 20주년 준비위 집행위원장에서 사임하면서부터 '한기총 성년행사'가 표류한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후임 본부장 선임에 대해서 한기총은 3월 31일 현재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조직위 재정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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