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이 교회 성장의 에너지"

"섬김이 교회 성장의 에너지"

[ 교단 ] 주민들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하는 영등포노회 영문교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3월 28일(토) 15:50
   
▲ 장원재목사
"예수님의 마음으로 주민들을 섬기니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더군요."
 
철공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울시 문래동 2가에 위치한 영등포노회 영문교회(장원재목사 시무).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민들의 입소문이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주변 교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회를 안 다녀도 교회 이름은 알 정도로 영문교회가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시작된 문화교실과 섬김 사역이 하나 둘씩 인정을 받으면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영문교회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인 'YM 생명학교'만 살펴봐도 클라리넷, 플룻, 바이올린, 성악, 드럼, 장구, 구연동화, 주산, 암산, 영어미술, 영어농구, 바둑, 클레이아트 등 상당히 다채롭다. 또한 매주 2회 운영되는 아기학교도 아기 애착 강의를 통해 지역 어머니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 어르신들에게 월 1회 식사를 제공하고, 독거노인과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에게 매달 용돈을 지급하며,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쌀을 전하는 등 영문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섬김 사역도 적지 않다.
 
출석교인 3백50명 규모의 교회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과 섬김 사역을 10년 가까이 진행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전체 교인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자원봉사자로 동참하는 남다른 헌신 덕분이었다.
 
   
▲ 매월 한차례씩 영문교회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

문화교실에서 사역하는 교사 중 다수가 보수를 받지 않는 교회 봉사자들이고, 주중 주말 주일 문화프로그램을 비롯해 교회에서 필요한 안내, 헌금, 새가족 관리, 보기도 등을 위해 활동하는 봉사팀이 30여 개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봉사자들이 활동하다 보니 영문교회의 문화 프로그램 수강생 중 교인의 비율은 3분의 1에도 못미치며, 나머지 수강생들은 대부분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지역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변화는 이 많은 봉사자들이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수강생들을 섬기면서 일어났다.
 
"선생님v도데체 어떻게 이 많은 준비하셨어요?" 이윤에 연연하지 않고 진정한 섬김의 마음으로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주민들을 감동시켰고, 매년 수강생들의 10% 이상이 교인으로 등록하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
 
교회는 지속적으로 수강생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온 어머니들을 위한 무료 문화강좌를 개설하는 등 섬김의 폭을 넓혀갔고, 지역 동사무서 및 지하철역과의 협력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거나 주민들의 편의 공간을 마련하며 교회의 섬김사역을 알리기 위해 힘썼다.
 
또한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 속에 지난 2007년부터는 전도담당목사를 두고 전도대를 조직하는 한편, 다양한 전도교육과 프로그램을 통해 예장 3백만 성도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피데이' 전도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도에 대한 훈련과 준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지난 2001년 영문교회에 부임한 장원재목사는 "당시 점점 약해지는 교회의 모습을 보며 무엇이라도 해야지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문화교실을 열게 됐다"고 설명하며, "그 후에도 제자훈련과 1대1 양육 프로그램들을 다른 교회에서 배워와 영문교회에 적용시키고 교인들과 함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며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근 영문교회는 주변 교회들이 원하면 아기학교나 문화교실 운영의 노하우도 가르쳐주고 있다. 더 많은 교회들이 주민과 소통하며 교회의 문턱을 낮춰 지역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켰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
 
장 목사는 말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회가 주민들을 섬기는 일에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섬김을 통해 교인들이 얻는 보람이 교회에 활력을 주고 나아가 전도의 에너지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강철을 녹이는 철공소들 사이에서 섬김의 에너지로 주민들의 마음을 녹이는 영문교회의 뜨거운 열기가 침체 위기 속에 대안을 찾고 있는 한국 교회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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