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를 넘어 '다름의 리더십'으로

권위주의를 넘어 '다름의 리더십'으로

[ 교계 ] 서울장신 기독교리더십연구소와 목회와신학 공동포럼 개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3월 24일(화) 10:25

포스트 모던시대에 확산되고 있는 탈권위주의로 인해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을 교회내 리더십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 "더이상 권위주의는 그 설자리를 잃고 있다"고 말하는 이인호목사.

서울장신대학교 기독교리더십연구소(소장:김광건)는 목회와신학(발행인:하용조)과 공동으로 지난 23일 서빙고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에서 '포스트모던시대와 다름의 리더십'을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목회자 신학생 및 평신도 리더 등 1백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포럼에는 기존의 권위에 대한 고찰과 함께 대안으로서의 '다름의 리더십'에 대한 발제자들의 다양한 주장이 쏟아졌다.

탈권위주의로 기존의 가치들이 해체되면서 수직적인 관계는 무너지고 모든 것이 수평적 관계로 재편되고 있다. 이인호목사(길가에교회)는 "더이상 권위주의는 그 설자리를 잃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비우고 섬김의 자리에 서지 않으면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권위주의의 뿌리를 △유교사상 △군사문화 △무속신앙 △율법주의 등에서 찾았다. 안경승교수(아세아연합신대)는 "한국교회에는 권위에 대해서 불편해하면서도 권위를 요구하는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고 분석했다.

목회자 심층 면접을 통해 청취한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김영신교수(서울장신대)는 "부목사 리더십이라는 정의자체가 성립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중소형 교회에서 사역하는 부교역자들이 전하는 목회현장의 실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목회철학이 공유되고 전문성이 확보된 부교역자에 권위의 위임이 있어진다면 효율적 측면에서도 훨씬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름의 리더십'은 기독교가 차별성을 잃고 세상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데 있다는 성찰에서부터 시작한다. 가톨릭 인구의 증가는 영성에 대한 차별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광건교수(서울장신대)는 "성경에서 다름은 섬김이다"고 말했다. 김효태목사(선한교회)도 "다름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섬김의 리더십을 이야기한다"며 "경영학에서는 결과를 위한 섬김을 추구하는 반면 성경에서 말하는 섬김의 리더십은 섬김 자체가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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