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삽시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으로 건강 지키기

건강하게삽시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으로 건강 지키기

[ 교계 ]

안홍철
2004년 06월 26일(토) 00:00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는 웰빙 바람에 다양한 식단과 건강요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림돌. 하지만 반신욕은 목욕문화가 잘 발달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맞은 건강법. 아무리 좋은 '웰빙'도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 법. 돈 안들고 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으로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보자.     


◈ '웰빙욕'으로 완성하는 '튼튼' 프로젝트

 최근 반신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부드러운 피부와 날씬한 몸매를 가꾸어주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좋다는 말에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반신욕 체험 수기부터 세세한 목욕 효과와 입욕제 활용법까지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수십여개에 달한다.

 웰빙이라고 하면 무엇이든 잠시 냄비처럼 들끓다 사라지는 최근의 추세와는 달리 반신욕은 이제 새로운 목욕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신욕조에 몸을 담그고 책을 읽거나 바둑을 두는 모습은 이제 자연스러워졌다. 다른 웰빙 트렌드와 달리 반신욕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데다가 누구나 손 쉽게 할 수 있는 이유때문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반신욕은 몸 속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지방이 연소되기 쉬운 체질로 바꾸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축된 혈관을 풀어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체온이 상승해 땀을 많이 흘리게 돼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는 것.

 반신욕은 어느날 혜성처럼 나타난 새로운 건강법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보면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하라"(頭寒足熱)는 처방과 일맥상통한다. 동양의학에선 냉을 엄연한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냉이란 손 발이 찬 냉증 외에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상태를 말한다. 실제 우리 몸의 온도를 측정해 보면 심장 중심은 섭씨 37도 전후이지만 하반신의 온도는 섭씨 31도 이하라고 한다. 냉은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켜 혈액을 통해 운반되고 순환돼야할 영양물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의자에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현대인은 대부분 머리는 뜨겁고 하체는 차다. 이런 사람들에게 반신욕은 필수사항이다.

 반신욕을 하는 방법은 너무 쉽다.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섭씨 37~39도)에 명치 아래부분까지를 20분 이상 담그고 있으면 된다.
 물에 들어갈 때는 먼저 상반신과의 체온 차를 조절하기 위해 발에 더운물을 끼얹는다. 욕조에 들어가면 명치 아랫부분만 담그고 명치 윗부분과 팔은 물 밖으로 나와 있어야 한다. 이 때 물의 온도 유지를 위한 욕조 덮개는 필수. 반신욕을 마친 후엔 양말을 신고 하반신에 속옷 또는 타올을 덮어 보온을 해준다.

 한편 반신욕도 체력소모가 많아 몸이 약한 사람은 하체를 발끝까지 보온하고 편안히 누워 쉬어야 하며. 또한 상반신은 되도록 얇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입욕 후 에어콘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는 것은 반신욕의 효과를 감해준다.

 반신욕의 효과는 몸의 이곳 저곳에서 나타난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대표적인 효과. 또 하반신의 장기 기능을 촉진해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갱년기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 특히 좋으며 감기 증세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능이 있다. 업무상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 심장이 약한 사람도 반신욕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의 경우 섭씨 38도를 넘지 않는 온도에서 10분 후 휴식을 취한 후 1회 반복하는 정도의 무리하지 않는 방법이 좋다고 한다. 배가 아픈 어린이에게 목욕으로 몸을 덥게 해주면 내장의 긴장이 풀려 통증도 해소된다.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이들은 반복욕을 권한다. 처음 30분 정도 반신욕을 한 후 휴식을 취한뒤 다시 5분 정도 2회에 걸쳐 반복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물에 들어갈 때는 물 속에서 다리를 가볍게 흔들거나 스트레칭을 하면 더욱 좋다. 반신욕 후에는 손 끝부터 심장 방향으로 따뜻한 물을 이용하여 헹구고 마지막으로 온 몸에 찬물을 끼얹어 마무리한다. 목욕 후 2시간 이내에는 물은 마시되 식사는 피한다. 2개월에 3킬로그램 정도 감량효과가 임상결과로 발표된 바 있다. 감량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엔 반신욕과 더불어 목욕물에 각종 입욕제를 첨가하는 미용목욕이 인기다. 대표적인 방법이 아로마 요법. 아로마 반신욕은 주로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데 인기있는 향은 제라늄. 라벤더. 로즈메리. 쥬니퍼 등이다. 욕조 안의 더운 물에 아로마 오일 6~8방울을 떨어뜨린 후 오일이 몸 속에 스며들도록 10분 정도 물 속에 있는다.

 그러나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쑥. 귤 껍질. 굵은 소금. 요리할 때 쓰는 청주. 마늘. 녹차. 우유. 커피 등 천연 입욕제도 있다. 쑥은 혈액순환에 좋고 요통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귤과 레몬. 유자 등 감귤류의 껍질도 같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소금은 몸의 부기를 빼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청주는 알코올 성분이 피부의 기름을 녹이기 때문에 모공 깊은 곳의 이물질을 제거, 피부 미용에 좋다. 마늘은 아토피성 피부염. 신경통. 감기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마늘은 냄새가 강하므로 껍질을 제거한 후 전자 레인지에 가열해 매운냄새를 제거한 후 헝겊에 싸서 물에 담가둔다. 마시고 난 녹차 티백은 재활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여드름이 많은 청소년에게 효능이 있다. 우유는 주부습진에 좋고 원두커피는 카페인 작용으로 기분이 상쾌해지고 원두의 지방이 피부를 부드럽게 해준다. 커피 또한 추출하고 난 것을 사용할 수 있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 1백4세 한상현 옹이 말하는 '건강하게 사는 법'
"절제된 생활태도가 건강비결"

 "하나님 믿기 전에는 건강이 조상의 은덕과 제 자신이 관리를 잘한 덕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이 모든 건강의 축복이 하나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백 4세인 한상현 옹(온누리교회ㆍ1901년 생)은 비교적 정확한 발음으로 장수를 누리게 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굨
 한 옹은 아직까지 보청기를 사용해본 적이 없고 92세에 앞니 두 개만 틀니로 바꿨을 뿐 아직도 본인의 치아로 3끼 식사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굨 또한 아들 한양희집사의 말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로 한 쪽 시력을 잃기 전인 얼마 전까지는 바늘에 실을 꿸 정도로 눈이 밝았다고 한다.

 1백 4세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건강을 자랑하는 한 옹은 온누리교회에서 60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모세학교에도 10년간 개근을 한 열정적인 할아버지로도 소문이 나 있다.

 그에게 특별한 건강비법이라도 알아낼 요량으로 이것 저것 물어볼라치면 좀처럼 '이거다' 싶은 건강비결이 나오지 않는다굨 오히려 한 옹은 "피자를 좋아해 매일 아침 피자로 식사를 한 지가 몇 해되고 채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육식을 주로 먹는다"며 건강 상식과는 맞지 않는 습관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하루 습관을 들여다보면 역시 건강은 그냥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상현 옹의 하루일과는 시계처럼 정확하다굨 먼저 기상시간은 새벽 3~4시 사이. 그리고 저녁 8시면 어김없이 침상에 든다굨 식사시간도 정확해 오전 7시, 점심 12시, 저녁 6시의 식사시간을 정확히 지킨다. 또한 식사는 특별히 가리는 것이 없고 소식을 하는 편이었다굨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먹는 식품도 없었지만 최근 두부로 만든 음식을 매일 먹고 있으며 식후에는 항상 과일을 한 쪽씩 섭취하고 있었다.

 한 옹은 또한 한번 기상하면 취침에 들어가기 전까지 절대 눕는 일이 없다굨 아침에는 주로 편지와 신문을 읽으며 낮 시간의 대부분은 라디오를 들으며 지낸다굨 매주 수요일에는 모세대학에 참석, 새로운 지식과 다른 노인들과 교제의 시간을 갖기도 하며 이따금 종친회 모임에 참석하기도 한다.

 특히 한 옹의 건강비결은 성격적인 면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는 것이 가족들의 이야기. 아들 한양희 집사는 "아버지는 뒷 끝이 없는 성격이세요굨 마음 안에 스트레스를 담아놓지 않으시죠굨 또한 한 번 결정한 일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지키시는 분이세요."

 10여 년 전 며느리의 권유로 모세대학에 오가면서 99세에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한 옹은 "모세대학에서 친구를 사귀는 일과 예배 때마다 좋은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 좋다"며 "예수 믿는 것도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자가 결혼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는 한 옹은 규칙적인 습관과 호탕한 성격, 그리고 항상 미래에 대한 소망을 갖는 것이 건강 유지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는 산 증인이었다.

표현모 hmpyo@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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